김정수 '진달래-축복'전 4월 14일까지

김정수, 진달래 - 축복, 162×130cm (100호), 아마포 위에 유화, 2015

 

"이 땅 어머니들의 무한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진달래 작가' 김정수(59)의 '진달래-축복'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동 선화랑은 진달래 천지다. 고운 분홍빛 진달래가 바구니에 한 가득이다. 하늘에서 눈처럼 흩날리고, 징검다리 위에도 오종종 놓여 있다.

1983년 프랑스로 건너 간 김정수 작가는 그 곳에서 순조롭게 활동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 헤맸다. "한국적인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훔치고 싶었던" 작가는 한국 문학 작품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고 문인들이 가장 즐겨 노래한 꽃이 진달래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기로 한 1992년 이후 12년 만인 2004년 첫 진달래 작품전(부제: 이 땅의 어머님들을 위하여)을 열었고, 기억의 저편', '축복' 등의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했다.

작가에게 진달래는 임이 아닌 어머니다. "어머니는 청소년기 방황하던 저를 붙잡아 주셨죠.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기다리면 너도 언젠가는 이 진달래처럼 환하게 필 거야'라면서."

작가가 그린 진달래의 빛깔은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 곱고 맑다.

김정수 '진달래-축복'전, 인사동 선화랑에서 4월 14일까지. 문의: 02-734-0458

김정수, 진달래-축복 162×130cm(100호), 아마포 위에 유화, 2015


[노컷뉴스 문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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