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 성파 스님 개인전 ‘성파 옻칠전’
9월9~15일 인사동 한국미술관서
‘우주’ 주제로 신작 100여점 전시


▲ 옻칠을 이용해 다양한 미술과의 접목을 시도해온 성파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순수추상화를 선보인다. 사진은 성파 스님 作 ‘무제 2015’.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고 있는 성파 스님의 옻칠화 개인전이 9월9~15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서 열린다. 2014년 ‘옻칠 민화전’, 2013년 ‘옻칠 불화전’, 2012년 ‘성파 칠화전’을 이어오며 옻칠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두루 점검한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옻칠화와 현대미술의 만남, 그리고 더 깊어진 내공을 선보인다.

100여 점 작품이 전시되는 ‘성파 옻칠전’에서 스님은 순수추상 작품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옻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색의 활용과 점, 선, 면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화폭의 변화는 스님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민화, 불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온 옻칠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분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성파 스님은 옻칠 예술 외에도 동양화, 서예, 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일가를 이루며 작품 세계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펼쳐보였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옻칠 민화전은 옻칠화와 민화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불교에 뿌리를 둔 민화의 정체성 찾기라는 측면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성파 스님은 “조선 말기 정치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 불화와 단청을 그리던 화공들이 민간으로 눈을 돌리며 민중의 눈높이와 수요에 맞는 민화를 제작했을 것”이라며 “민화는 불교와 밀접한 우리의 민족문화인 만큼 불교계에서 불교미술과 민화의 연관성을 심도 있게 연구해 불교미술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스님은 옻칠 기법을 이용한 민화 작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옻칠화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민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이는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민화에 대해 불교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었다.

성파 스님 전시에 앞서 한국미술관에서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의 옻칠화 전시회도 열렸다. 옻밭아카데미는 지난 12월 성파 스님을 지도교수로 문을 연 옻칠화 배움터다.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작가들이 중심이다. 전시에서는 17명의 회원들이 100여 점의 작품을 출품,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9월2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성파 스님은 “작가들이 옻칠화를 배우기에 앞서 반드시 민화에 대해 공부하도록 지도한다”며 “이는 민화의 뿌리가 불교에 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이러한 성파 스님에 대해 “출가사문임에도 우리 전통미술의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평생 봉사했다”며 “현대미술 작가 가운데 옻 미술에 참여하는 작가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스님의 염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매번 새로운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 성파 스님. “똑같은 것을 다시 보일 바에야 무엇 때문에 전시회를 하겠는가”라는 말로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대신 한 스님의 전시회 개막식은 9월9일 오후 5시 열린다. 02)720-1161

법보신문 /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2014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성태훈 옻칠화 초대전

성태훈展 / SEONGTAEHUN / 成泰訓 / painting

2014_0716 ▶ 2014_0729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91×117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315a | 성태훈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716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관훈동 100-5번지) 1,2층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닭은 아득한 이상의 공간에서 봉황으로 난다 ● 닭이 하늘을 난다. 어린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나들이 하듯이 하늘을 난다. 도시의 하늘을 부유하기도 하고, 향기 그윽한 매화나무 속을 날기도 한다. 작가 성태훈의 작업을 견인하는 것은 나는 닭이다. 그의 닭은 그렇게 날아오르며 작가로서의 그를 각인시켰다. 닭은 다양한 공간들을 날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은 작가가 감내한 현실적인 삶과 작가로서의 이상,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시공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기록이다. 사실 이러한 여정은 적잖은 질곡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전통회화로서의 한국화의 정체성과 시대정신,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번민을 오롯이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화두삼아 수행과도 같은 성실하고 묵묵한 여정을 통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작업은 개인의 사유를 각인하는 조형 언어인 동시에 그가 마주한 현실의 또 다른 반영이기도 하다. 그의 닭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업은 실경에서 비롯된다. 우리 현대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광주'라는 시공과 남도 일원에 산재한 유배지의 순례를 통해 그는 자신의 가슴에 아린 상처를 품었다. 실경을 통해 역사의식을 명료하게 다잡고 이를 자신의 내밀한 삶의 역정과 연계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은 애초부터 분명한 지향을 지닌 것이었다. 그에게 실경은 전통적인 한국화의 경직된 형식주의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시대를 기록하고자 하였다. 실경이 산수, 혹은 풍경이라는 제한적 의미와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당시, 그의 의식은 매우 분명하고, 그 지향은 대단히 구체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절박한 인식은 어쩌면 그의 작업에 있어 태생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시작이 그러하였고, 또 일련의 전개 과정을 거쳐 오늘에 펼쳐 보이는 결과를 가늠해 본다면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되는 바일 것이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34×61cm_2014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와 모순은 그의 작업을 지탱해주는 화두라 할 것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이상과 삶,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시대를 통하여 부단히 고민하고 표출하였다. 그것은 극히 이성적인 것인 동시에 다분히 감성적인 것이기도 하였다. 시공을 넘나드는 공간의 구성과 수묵과 채색을 구분하지 않는 분방한 표현, 그리고 다양한 소재에 대한 다양한 선택과 융합 등은 그의 사유를 표출하기 위한 모색의 결과라 할 것이다. 그의 작업이 일정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마 '9.11 테러'로 기록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목도한 이후일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현실과 이상을 가늠하며 그 괴리와 간극의 부조화와 모순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소박한 욕실 풍경과 거대한 문명의 폐허의 대비는 아마 그 극렬함만큼이나 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어 그의 작업은 현상 자체의 대비나 충돌을 통한 메시지의 제시에서 보다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것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군자, 특히 매화를 비롯한 식물 등 모필 취미가 드러나는 관념적인 사물과 헬리콥터, 전투기 등 전혀 이질적인 사물들의 공존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관념적인 사물들의 병열을 통해 또 다른 시각적 자극과 관념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교적 덕목을 상징하는 매화는 문인들의 정신적 이상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를 기계문명의 절정인 전쟁 무기들과 대비시켜 그 이상의 허망함과 모순의 현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 이해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 닭을 날아오르게 하였다. 그것은 아름답고 우아한 비행이 아니라 치열한 실존의 확인인 동시에 생존을 위한 처연한 몸부림이다. 물질문명의 상징인 빌딩 숲을 날아오르고 유교적 가치의 지엄한 정신세계를 가로지르는 닭은 생존을 위한 뜀박질과 절규로 그 시공을 날아올랐다. 그것은 풍자라기에는 보다 심각하고, 해학이라 하기에는 무겁고 슬픈 것이었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34×61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73×91cm_2014
 

작가의 근작들은 날아오르는 닭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검은 수묵보다 훨씬 깊고 아득한 옻칠의 세계는 작가가 천착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사변의 색이다. 이는 단순히 재료의 변용이나 조형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조형적 지향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곳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주지하듯이 옻은 인류문명과 연륜을 같이하는 대단히 오랜 재료이다. 특유의 물성에서 비롯되는 그윽한 깊이와 불변성 등의 특질은 근자에 들어 새삼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재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질적인 가치를 현상이 아닌 관념으로 수렴하고 있다. 그가 설정한 옻칠의 공간은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절대공간인 셈이며, 그것은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인식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구축되는 침잠되는 공간의 깊이는 매우 깊고 아득하며 또 무작위적인 것이다. 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자체가 일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조형의 주체이다. 작가가 옻칠에 주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재료의 특성과 그 독특한 심미 때문일 것이다. 이는 재료와 표현의 변화라는 제한적인 의미를 넘어 그의 사유를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을 확보한 점이라는 면에서 긍정되는 바이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80×100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100×80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80×100cm_2014

작가의 작품에서 닭은 자신의 반영인 동시에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적 존재의 처연한 자화상일 것이다. 그는 퇴화된 날개의 치열한 날개 짓을 통해 이상을 지향한다. 봉황은 그의 이상을 대변하는 상징일 것이다. 날지 못하는 새의 현실에서 삶의 곤궁함과 현실의 피폐함을 확인하고, 다시 그 날개 짓을 통해 봉황의 비상을 꿈꾸는 그의 이상은 어쩌면 멀고도 아득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옻칠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아득한 침잠의 공간을 통해 짐짓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이상의 아득한 곳에서 자신의 비상을 꿈꾸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작업에서 닭은 봉황으로 읽음이 당연할 것이다. 단지 그것이 아직 삶이라는 현실의 공간을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또 장차 봉황으로서 비상할 닭의 내일을 가늠할 여유나 안목이 없는 현실에서 여전히 닭으로 읽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의 삶과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주변에 대한 치열하고 따뜻한 그의 관심과 지향이 비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 김상철

 

 

Vol.20140716e | 성태훈展 / SEONGTAEHUN / 成泰訓 / painting

 

 

 


 

사진작품 2점 ‘소녀’와 ‘파도’

국립 호찌민대학교와 하노이미술대학교에서 회화(옻칠화)를 전공한 정유미 작가가 28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연다.

옻칠전문화가로 2년전 첫 개인전을 연 바 있는 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2년간 작업해온 옻칠화 40여점을 선보인다.

베트남선교사로 10여년 이상 활동한 정 작가는 선교사역을 하는 가운데 10여년간 옻칠화를 배워왔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옻칠화는 보통 목판 위에 천을 씌우고 황토칠을 한 후 다시 옻칠을 하는 것으로 여러 단계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투명한 갈색의 옻액과 안료를 섞어 그리며, 강조해야 할 부분에는 조개껍질이나 계란껍질, 금, 은가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호찌민미술대학에서 학사과정을 공부하면서 베트남의 옻칠화 역사가 오래되고 예술적인 깊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 전공하게 됐다는 정 작가는 “베트남에서는 이를 ‘선마이’(son mai)라고 부르며 래커페인팅 정도로 여기기도 하지만 많은 손길을 거치는 가운데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탄생된다”고 소개했다.

정 작가는 “옻칠화를 일부 공예로 인식하는 부분이 있지만 일반 유화를 넘어 독특한 부분까지 터치할 수 있다”며 “안료를 섞은 옻칠을 한 후 건조를 기다렸다가 여러 차례 사포질을 함으로써 평면이면서도 여러 겹이 드러나는 느낌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신비로운
천연재료가 주는 느낌이 내게는 창조주께서 주시는 구체적 사랑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위장된 행복이 아닌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감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정 선교사는 서양화가이면서 한국미술인선교회를 창립한 정재규(서울 대석교회) 목사의 딸이다. 28일
오후 5시에 개막에배를 드리며 내달 2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02-734-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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