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핀란드 수교50주년을 기념하는 이어지다전에

고 안애경의 헌신을 기억하려는 예술창고가 마련되었다.

 

그녀가 수집한 컬렉션과 워크샵을 통해 한국과 핀란드 수교 50주년의

발자취를 기념하며 함께 나아 갈 길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지난 21일부터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안애경 예술창고에서 릴레이 뜨개 워크숍도 열린다.

 

  주한 핀란드대사관과 그녀의 가족을 비롯한 친구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전시에는

자연이 일상에 스며들어 디자인이 된 창조물을 소개해 온, 한 사람의 열정과 노력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안애경(64)씨는 일 년 전 광주에서 과로로 쓰러져, 일주일간 사경을 헤매다 목숨을 잃었다.

 

  그 일주기를 맞아 필란드 대사관에서 그녀의 추모 공간을 겸한 특별한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녀의 공적을 한국보다 필란드가 더 인정하는 것 같았다.

 

  안애경씨는 미술, 공예,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즐겨 온

예술가이자 디자이너, 큐레이터이자 아트디렉트였다.

 

   '핀란드국립박물관'과 '필란드디자인뮤지엄', '핀란드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한국 공공디자인 엑스포' 등의 초청 큐레이터로 일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한 일상 속의 디자인과 건축 및 예술교육을 소개하며,

국제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여 진행해 왔다.

 

  북유럽의 자연과 삶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북유럽 친구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교육을 진행했는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학교디자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핀란드와 서울을 오가며 북유럽 문화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적인 예술을 추구하며 우리네 삶을 개선하는데도 온 힘을 쏟아왔다.

 

  그녀의 삶은 사는 것 자체가 예술이었다.

미술과 디자인은 일상에 뭔가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발견해 만들어갔다.

사람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 디자인이었고, 디자인이 그녀의 삶이었다.

 

  마음의 상처가 생길 때마다 책을 쓴다는 그녀는 소리 없는 질서’, ‘핀란드 디자인산책’,

북유럽디자인’, ‘북유럽학교 핀란드’, ‘북유럽학교 노르웨이등 여러 가지 책도 펴냈다.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6년 전 인사동 '통인가게' 김완규회장이 초대한 오찬회에서다.

동자동에서 찍은 사진들을 빈민에게 돌려주는 빨래 줄 전시를 할 것이고 했더니,

자기도 구경하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게 인연이 되어 서로 오 가게 되었는데, 허리 관절염으로 비좁은 쪽방에서 제대로

누울 수가 없다는 글을 페북에 올렸더니, 핀란드 목공예가를 이끌고 달려왔다.

좁은 공간에 맞는 목침대를 직접 만들어 줄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나 역시 그녀가 기획 추진한 서서울호수공원에 만든 ‘예술로 놀이터

어린이 아트캠프, 오산에 만든 어린이 놀이공간 ’나무처럼‘ 같은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친환경에 관한 세미나나 워크숍 등 그녀가 하는 일마다 유심히 지켜보게 된 것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우리는 지금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질문을 던져 많은 깨우침을 얻기도 했다.

 

  한 번은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가 마련한 대사관저 만찬 초대를 받았는데,

그동안 핀란드를 오가며 문화전도사 역할을 해 온 그녀의 역량을 재확인한 자리가 되었다.

 

  한국과 핀란드 수교50주년을 기념하는 '안애경의 예술창고'는 고인의 언니 안병애씨 노력으로 꾸며졌다.

 

소장품인 이딸라 유리 블로잉, 파이프로 만들어낸 오이바또이카 컬렉션 꽃병 등

핀란드를 상징하는 도자기 작품들도 선보였다.

 

  전시장 벽에는 안애경씨가 고등학생 때 그린 작품으로, 대학 미술제에 응모하여 입상한 작품도 걸렸고,

한 쪽 구석에 마련된 모니터에서는 안애경씨의 공적과 그녀의 아름다운 삶을 말하는

핀란드 친구들의 인터뷰가 소개되고 있었다.

 

  일주일동안 안병애씨가 진행하는 뜨개 워크숍에서 만들어 질 방석들은,

쪽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동자동 빈민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라고 한다.

 

  이 전시는 내일(29일) 까지라, 보실 분은 서두르기 바란다.

 

사진, / 조문호

 

 

안애경(64)씨가 광주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답니다.

 

안애경씨는 예술감독이며 디자이너, 전시기획자이며 작가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동안 펴낸 서적으로는 '핀란드 디자인 산책', '북유럽 학교 핀란드' ,

'북유럽학교 노르웨이', '북유럽 디자인' 등이 있다.

 

며칠 전 '보안여관'에서 북 콘서트 열 때 가보았더라면 이렇게 안타깝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은 열심히 놀고 일할 때지만, 떠나는데 무슨 순서가 있겠는가?

너무 슬프다.

 

고인을 알게 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오년 전 인사동 통인가게김완규회장이 초청한 오찬 모임에서 처음 만났는데,

동자동 빨래줄 전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번은 허리가 아파 고생한다는 소문을 듣고,

핀란드 목공예가 세 사람을 데려 와 쪽방에 맞는 침대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쪽방촌 잔치에서 빨래줄 전시가 열리면 찾아 와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그러한 사람에 대한 인정에 앞서 뛰어난 예술적 감성으로

자연을 끌어안는 삶의 방식은 늘 귀감이 되었다.

 

강연도 몇 차례 들어 보았는데, 생각이 앞서니 모든 게 앞섰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문화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순회 강연하라고 부추겼겠는가?

 

떠난 사람이야 천국에서 또 다른 세상을 살겠지만,

귀한 인재를 잃은 마음이 더 슬프다.

부디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 안애경 (64)

 

상주

자매 : 안병애, 안혜경, 안은경

조카 : 조아라, 조아름

조카사위 : 이정훈

 

빈소 :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 10호실

발인 : 2022 10 10 (월요일) 오전9

장지 : 벽제승화원

 

그동안 찍은 고인의 모습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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