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구속되었으나, 바로 잡아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돌아가는 대선 판을 보니 자칫하면 죽 쑤어 개 줄 판국이다.


요즘 김진태와 홍준표가 보여주는 꼴은 완전 개그 수준이다.
한 동안 무기력증에 시달려왔는데, 이제 웃을 힘도 없다.


아직 촛불을 꺼서는 안 된다.
대선주자에게 적폐를 청산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24일 밤에는 연남동에 있는 실험가게 ‘요기가’에서 ‘옳’퍼포먼스를 마무리하는 파티가 열렸다. 

그동안 공연한 ‘옳’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기는 파티였는데,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어울려 정말 잘 놀더라.


나이가 아니라 생각 이 같으니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씨가 보여 준 광대끼 넘치는 연주도 죽였다.

나중에 총알이 떨어져 못 찍었지만...




































































































































그 자리에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이정훈, 박미루, 황현성, 홍윤경, 최현중, 꼬꼬닭, 김아란, 권음미,

장명훈, 반은기, 정공자, 문성식, 김발렌티노, 기타리스트 김광석, 바이얼리스트 박순영, 서화가 김기상,

화가 전형근, 사진가 하형우, 정영신씨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그 이튿날인 25일은 ‘광화문광장’에서 21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전주에서 올라온 깃발놀이꾼 여현수씨의 대형 깃발이 성공적인 예술행동의 피날레를 날렸다.

시민나팔부대와 풍물패들의 신나는 풍악까지 등달아 ‘광화문광장‘을 들썩였다.






이 날 ‘옳’ 퍼포먼스의 메시지는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였다.
그동안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열 네 차례에 걸쳐 ‘옳’퍼포먼서를 보여줬다.

현 정국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몸짓으로 촛불시민들의 결기를 다지는 예술행동을 펼친 것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며, 박근혜가 막 내릴 때까지 매번 다른 주제로 퍼포먼스를 벌여왔다.

그들의 예술행동이 유달리 돋보이는 것은 세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이 행위 자체를 즐겼다는 점이다.

그래서 '광화문광장'을 예술의 난장으로 꽃 피울 수 있었다.

여기에 이르기 까지는 유진규씨의 리더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름 같은 건 다 던져버리고, 항상 겸손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후배들의 의견을 존중해 준 것이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이수호, 신학철, 장경호, 류연복,

정덕수, 손병주, 장순향, 김진하, 성기준, 채원희, 권양수씨 등 많은 분을 만났다.

공연 팀과 점심 먹으며 한 잔, 신학철선생 만나 한 잔, 기분좋아 한 잔, 술도 어지간히 마셨다.
























































‘옳’ 뒤풀이에서는 유진규, 김기상, 안현정, 오민정, 나비, 이정훈씨가 함께 했다.

옆 자리에 있던 수원 풍물잽이 이상호씨가 소리에다 술 값까지 보태주었다.

나비소녀의 환한 웃음에 술 맛 나는 자리였는데, 맥주집이라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

재미 없어 졸다 보니 소주가 있었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최후의 순간까지 열심히 마시고,  열심히 노는 패거리였다.







































돌아오는 길의 ‘광화문광장’은 대미를 장식하는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윤엽, 박재동, 송경동, 신유아, 양혜경씨등 여러명이 풍물패와 어울렸다.

촛불시민들의 승리를 자축하는 마무리 춤판이었다.

'박근혜가 끌려 들어가니 드디어 봄은 오는구나'



사진, 글 / 조문호


















박근혜 파면에 따라 ‘광화문미술행동’이 해산하며 보여주는 마무리 기획전 ‘촛불역사’전이

지난14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개막되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의 시민혁명을 기록해 온 다큐사진가들과 시인, 화가, 춤꾼을 비롯한

촛불시민들의 생생한 기록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는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김준권(광화문미술행동 대표), 송경민(광화문캠핑촌 촌장),

신유아(궁핍현대미술관장), 화가 신학철, 장경호, 류연복, 김진하, 이윤엽, 김 구, 박불똥씨,

시인 정덕수, 양문규, 김이하, 김명지씨, 사진가 하형우, 정영신, 양시영, 박영환, 곽명우, 이정환씨

춤꾼 양혜경씨와 가수 김가영, 홍가혜, 김남선, 차광호씨 등 참여 작가들과 관계인들이 참석하여

간단한 열림식을 가졌는데, 다들 백기완선생과 기념사진 찍느라 바빴다.







그동안 촛불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몰려 나와 박근헤 퇴진을 외쳤고,

예술가들도 다양한 예술행동으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


그 위대한 시민혁명을 기록한 열세 명 다큐사진가들의 각기 다른 색깔의 기록에서 부터

화가나 시인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바라 본 순수한 시선들도 흥미롭다.

여러가지 코스프레에서 부터 대머리에 ‘탄핵’이라 쓴 스티커를 붙인 코믹한 사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기 그지없다.






기록 사진이란 잘 찍는 것 보다 현장성이 더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없으면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텐트촌에서 노숙하는 정덕수시인은 다 물러나고 없는 한가한 캠핑촌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 잔잔한 뒷이야기들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펼친 ‘광화문미술행동’의 기록들도 의미가 크다.

매주 토요일마다 펼쳐온 예술행동 면면의 기록들은 예술이 대중 속에 녹아드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 몇 장의 사진을 보며 살까? 신문이나 인터넷을 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게 사진이다.

전 국민이 사진기록자이고 증언자이다. 또 다른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진가 곽명우, 권 홍, 김문호, 노숙택, 박영환, 양시영, 엄상빈, 정영신, 조문호, 채원희, 하형우, 홍윤하씨를 비롯하여

시인 강 민, 정덕수, 김명지, 김이하, 화가 김진하, 이재민, 최연택, 부은정, 춤꾼 양혜경씨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기록한 사진까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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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21일까지다. 어렵게 찾아 온 봄 맞으러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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