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김윤수(1936~2018)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1주기를 맞아  묘비 제막행사에 이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추모제와 추모전도 열렸다.

 

이어 김윤수 저작집 간행위원회장을 맡은 유홍준씨가 나와 그동안의 편집 과정을 설명했다.

엄청난 분량의 원고를 어렵사리 분류했는데, 책을 펴낸 출판사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그리고 ‘창비’ 직원들이 나와 미망인 김정업씨에게 책을 전해주는 전달식도 가졌다.

 

백낙청씨는 추모사를 통해 30년 이상 계간지 ‘창작과 비평’ 발행인으로 일하신 선생이 계셨기에 오늘의 ‘창비’가 가능했다며 김윤수 선생을 그리워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관장은 추모사에서 선생께서 남긴 방대한 원고와 자료들을 정리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카이빙하겠다는데, 사회자인 임옥상씨는 "전관예우가 아니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임진택씨의 창작판소리 ‘소리내력’ 추모공연으로 추모제는 마무리되었다.

 

또한 ‘서울옥션하우스’에서는 신학철씨를 비롯한 50여명이 출품한 1주기 추모특별전이 개막되어 5일까지 열린다

 

김윤수 선생은 민족예술과 민중미술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얼리즘 미학의 대부로서

‘한국민족예술인총연맹 이사장, 국립현대미술관장, 계간 '창작과비평' 발행인을 역임하셨다.

 

이번 1주기를 맞아 김윤수 선생의 저작집(전3권 / 가격100,000원)도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이 저작집은 김윤수 선생이 별세한 후 김윤수 저작집 간행위원회(위원장 유홍준)가 구성되어

지난 1년 동안 김윤수 선생의 저술과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미술비평과 명작해설, 전시회 소개문 등 예술현장에 몸 담은 고인의 흔적을 주제별로 묶었고,

후학들의 회고담과 인터뷰를 부록에 담기도 했다.

 

'리얼리즘 미학과 예술론'에는 미학자로서의 기조를 담은 글을 모았고,

'한국 근현대미술사와 작가론'에는 우리 미술사와 근현대 작가에 관한 작가론 등 미술사가로서의 글이 담겼다.

'현대미술의 현장에서'는 미술평론가로서 현장비평에 몰두하며 쓴 글이 실렸다.

 

유홍준씨는 간행사에서 "펴내고 보니 마치 살아생전 선생의 모습뿐 아니라 좀처럼 뵐 수 없었던 모습까지 다시 만나는 것 같고,

선생의 예술적, 학문적, 사상적 깊이에 더욱 깊은 존경심이 일어 난다"고 적었다.

 

출판사측은 "선생은 일생 동안 누구보다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예술가와 독자를 설득해왔고,

예술의 창조성이 가장 빛날 때야 비로소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며

김윤수 선생이 남긴 인간과 예술에 대한 성찰은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 했다.

 

추모제가 끝나고, 두 곳에 나누어 마련된 만찬장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여 선생을 기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 함께한 분은 다음과 같다.
김정업, 백낙청, 유홍준, 임옥상, 김정헌, 윤범모, 임진택, 채희완, 두시영, 김영종, 이태호,

최종태, 주재환, 심정수, 신학철, 박종관, 이애주, 박재동, 김정환, 민정기, 성완경, 공선옥,

김건희, 노원희, 임정희, 박홍순, 이종구, 박은태, 장경호, 김영동, 최석태, 김천일, 홍선웅,

이광군, 곽대원, 김종근, 김준권, 박불똥, 조경연, 박세라, 정재안, 김천일, 정영신, 손병주,

서인형, 노형석, 손기환, 김이하, 정영철, 조명환, 노광래 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참여미술 운동을 이끈 비평가이자 진보미술의 대부로 꼽혔던 김윤수(1936~2018)선생의

일주기를 맞아 그의 얼굴상을 새긴 기념비가 남양주 모란공원에 세워졌다.

 

지난 29일 오후1시 무렵, 김윤수선생 묘비 제막행사에 가기 위해 버스가 대기한 인사동 '수운회관' 앞으로 갔다.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화가 민정기씨 였다.

뒤 이어 손병주, 이광군, 유홍준, 박홍순, 이종구, 임진택, 두시영, 김영종, 구중서, 신학철, 김정헌, 박은태, 장경호,

김영동, 최석태, 박재동, 김천일, 홍선웅, 강성원, 노광래씨 등 버스 탑승인원 45석을 한 좌석도 남김 없이 채웠다.

 

버스가 출발하자 유홍준씨가 일어나 기념비 제막식에 맞추어 '창비'에서 출간한 김윤수선생 저작집을 소개했다.

'창비'에서 '리얼리즘 미학과 예술론', '한국 근현대사와 작가론','현대미술의 현장에서' 등 세권으로 묶었는데,

책값이 십만원인 저작집을 참석한 분에게 무료로 증정한다고 했다.

 

이어 '민미협'두시영 회장이 일어나 한 분 한 분 불러내 김윤수선생에 얽힌 이야기를 시켰다.

귀가 어두운데다, 맨 뒷 좌석이라 소리까지 왕왕거려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정영신사진 / 좌로부터 조문호와 민정기씨

말만 알아 들었다면 귀감이 될만한 내용을 소개하면 좋으련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김윤수선생으로 대신해야겠다.

평소 진보적 미학자로 존경한 분이나, 영남대 출신도 아닌데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 특별한 인연은 없다.

 

오랜 세월 전시장을 드나들다 선생님을 만나 뵈면, 인사나 드리는 정도였다.

김윤수 선생은 미술을 너무 사랑하는 분으로 무슨 일을 추진하면 그 열정을 아무도 따를자가 없다고 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쉽게 생각한 것은 선생께서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취임한 일이었다.

내가 아는 선생님 인품으로 관직은 어울리지도 않지만,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하신 분으로 '민예총'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많은 업무 중 작가 작품을 소장하는 업무도 있지 않은가?

인정에 약한 선생께서 실질적으로 '민예총'을 이끌어 가는 사무총장 부탁을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어쨋던,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며 유인촌에게 당한 수모는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린다.

 

각설하고, 모란공원에 도착하니

미망인 김정업씨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미술평론가 이태호, 김준권, 박불똥, 박세라, 임정희, 김세규, 양기환씨 등 많은 분들이 와 있었다.

이 날 기념비 제막식에 참여한 분은 지인들과 후배 미술인 70여명이 함께 했다.


김윤수선생께서 돌아 가실 때 문상만 가고 장지에 가지못해 아쉬웠는데. 묘역이 잘 조겅되어 있었다.

기념비 제막식에는 미망인 김정업씨를 비롯하여 유홍준, 백낙청, 신학철, 구중서, 채희완, 임진택, 두시영씨

여러 명이 줄지어 서서 하얀 천을 거두어 내니, 검은 빛 화강암 재질로 된 묘비가 마치 선생께서 환생하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념비는 조각가 이태호 경희대 교수의 작품으로, 뒷면의 약력과 민주화 운동 이력은 유홍준씨가 썼다.

 

다들 기념사진을 찍었고, 영남대 출신과 '민미협' 화가 순으로 나누어 참배를 드렸다.

'민미협' 화가들은 너무 많아 두 패로 나누었는데, 장경호씨 연배 이전과 이후로 구분했다.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을 차례인데, 인원이 많아 찍을 장소가 마땅 찮았다.

부감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며 자연스럽게 찍으면 좋어련만, 다들 말을 안 들었다.

옛날부터 찍어왔던 전형적인 기념사진만 생각하는지, 비좁은 계단으로 몰려들었다.

사진사 앞에서는 대통령도 말을 듣는데...

 

기념사진을 찍은 후 김윤수 선생 추모전이 개막될 평창동 '가나아트'로 이동했다.

올 때 처럼 다시 차례대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이어가 곤욕스러웠으나 어쩌겠는가.

김정헌씨 초대전이 열리는 '김영종 미술관'을 거쳐 '가나아트'로 갔는데,

묘역에 참배하지 못한 분도 많이 오셨다.

 

사진도 많지만 이야기가 길어 제막식 소식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추모전 소식과 만찬 사진은 나중에 올릴 작정이니 양지하시길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