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춤협회’가 발족되었다.
그 창립총회를 겸한 기념공연이 지난 19일 오후2시부터 ‘대학로SK’에서 열렸다.

물어물어 공연장을 찾았더니, 창립총회는 끝나고, 공연이 시작될 즈음이었다.
내가 가진 콤펙트 카메라로는 공연촬영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공연장과 객석이 너무 가까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 제일 밝은 무대가 셔터속도 15분의 1초밖에 나오지 않아,
상대방이 꼼짝 않아야 겨우 찍힐 정도였다.
어차피 흔들리는 이미지에서 재미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남요원씨의 진행으로 펼쳐진 공연은 서정숙씨의 ‘태평무’로 막이 올랐다.
정주미씨가 춘 ‘신칼대신무’는 엇중몰이 장단으로 추는 진혼무였는데,
그 음악과 춤동작이 얼마나 구슬픈지,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산자와 죽은 자의 이별에 앞서, 우리민족의 애한이 절로 느껴졌다.

북청사자 과장의 곱추 춤을 김경의씨가 추었고, 조성현씨와 조상민씨는 풍악을 울렸다.

이어 ‘수궁가’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을 부른 이덕인씨의 판소리도 좋았다.

소리에 더한 큰 못짓에서, 그의 광대적 기질을 엿본 것이다.


장순향씨의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창작 춤은 다시 한 번 절망을 맛보게 했다.
그 춤과 함께 벌인 서예가 김기상씨의 ‘몸짓으로 말하다’라는 서예 퍼포먼스는
‘한국민족춤협회’의 창립 메시지가 되었다.

그 뿐 아니라 김민정과 김성현이 보여 준 힙합이나, 박수미, 김경은, 고은비, 김희나

네 명이 펼친 현대무용은 젊음을 일깨우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은 김경수, 죠이, 김지혜씨가 나와  ‘진도북춤’의 흥겨운 신명으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공짜로 보기엔 너무 미안한, 잔치 한 마당이었다.

이 날 창립공연에는 부산, 울산, 진도, 거창, 창원,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꾼들이 몰려 왔다.

출연자를 비롯하여 ‘민예총’ 고승하이사장, 배인석 사무총장, 한대수, 이수환, 이삼헌, 남지원,

조성돈씨 등 여러 명이 ‘들풀’로 자리를 옮겨 창립기념 뒤풀이를 즐겼다.

‘한국민족춤협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장순향 교수는 “민주주의가 훼손당할 때, 춤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던지며, 몸 메시지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치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단체로 나갈 것이란 힘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글 / 조문호














































[중앙은 고승하 민예총이사장, 왼쪽은 정주미, 오른쪽은 장순향 춤협회 공동대표]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에서 펼치는 "손바닥 헌법책'읽기 국민운동에 함께하기를 권하고 있다.

한 권을 500원에 사면 또 한 사람이 보게되는 범 국민운동이다.

몰랐거나 알았어도 잊었던 조항들을 발췌해 알려 국민의 권리를 되찾자는 취지다.

많은 참여 바란다.






























고승하 (작곡가, 민예총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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