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고르기 Sorting out Memories


이순영展 / LEESOONYOUNG / 李順英 / installation
2017_0517 ▶ 2017_0522



이순영_아고라 agora_천, 실, 구슬_가변설치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1125e | 이순영展으로 갑니다.

이순영 홈페이지_shelee1013.wix.com/motion-of-memory

블로그_blog.naver.com/oneleaf1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전제의 기억 ● 우리는 보이는 기억 현재와 보이지 않는 기억 과거 그리고 볼 수 없으나 보여질 기억인 미래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보이는 현재에서 지나간 과거를 투영하며 다가올 미래를 조타 한다. 그렇게 기억은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을 이어서 각각의 개인의 삶을 형성한다. ●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이 없으며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것에 더 많은 신뢰를 갖는다. 기억이라는 비가시적인 정신 기능을 어떻게 보이는 실체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이에 만든 인형으로 기억을 형상화해서 기억의 내재적 의미와 그에 따른 외적 현상까지 접근해 보았다.



이순영_304-2_천, 실, 구슬_43×43cm_2017


이순영_기억 고르기 Sorting out Memories_천, 실, 구슬_가변설치_2017


삶의 맥락마다 생성되는 기억들은 그 형성의 내용에 따라 현재의 모습으로 다르게 투영시킨다. 그러므로 현재의 나의 모습은 켜켜이 쌓인 이제까지 기억들의 축적물 그 자체인 것이다. ● 인형들은 하나하나가 기억으로서 시간과 관계의 작용에 의해 다른 현상과 결과를 보여주는 매개체이며 개인의 내적 본질 형성과 정신의 근간을 표현하는 총체적 구조물이다.


이순영_나의 아름다운 열대어 My beautiful tropical fish_천, 실, 구슬_24×34cm_2017

이순영_304 그리고 9 304 and 9_천, 실, 구슬_26×62cm_2017


앞으로 미래는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의 모든 행동을 대행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고도 메모리로 축척되어 상식에 의거하거나 정밀한 지식체계를 입력해 어쩌면 인간보다 더 치밀하게 정보를 소유하고 보편화해서 무섭도록 빠르고 편리한 문명 발전 속도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이순영_묶인 마음 Be unable to communicate_천, 실, 구슬_38×28cm_2017


이순영_학습된 기억 Learned memory_천, 실, 구슬_33×28cm_2017


하지만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성이 담긴 정서적 기억은 오직 인간들만이 소유하고 향락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입력된 것이 아닌 감정의 노출로 경험되는 서정적 기억들을 기계에서 얻을 수 있으리란 희망은 그저 기대 일 뿐이다. 지식의 기억은 나눌 수 있지만 개인이 소유하는 내밀한 정서적 기억을 기계에게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순영_머리 없는 그들 A person doesn't have sense_천, 실, 구슬_21×22cm_2017


이순영_시리아 Syria_천, 실, 구슬_33×28cm_2017


결코 무엇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것이 정서적 기억이기에 그 기억들의 형성에 좀 더 깊이를 가져야 하겠고 기억들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따뜻한 감성의 선의에 기초한 기억들을 선택해서 현재의 삶을 밀도 있게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2017. 4. 8) ■ 이순영



이순영_라푼젤의 머리카락 Rapunzel's hair_천, 실, 구슬_55×27cm_2017

Memory as a Premise ● We are living in the present of visible memories, the past of invisible memories, and the future of visible yet-to-be-seen memories. Thus, we reflect on the past through the visible present and steer toward the upcoming future. In this way our memories shape our personal lives, bridging its start to the end. ● People are indifferent to the invisible and have trust in the visible and substantial. I have contemplated how to best present a projection of an invisible spiritual function referred to as a memory. The dolls in my work are projections of my memories with which I have come closer to the internal meaning and external appearance of memories. ● I reflect on the memories that were generated in each life circumstance as present appearances according to the content of such creations. My present appearance is therefore an accumulation of my memories. My dolls serve as a medium to showcase different phenomena and results based on the actions of time and relationships as well as a general structure representing the formation of each individual's inward nature and the basis of their spirit. ● It has been said that all human actions will be replaced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in the future. Even our thoughts might eventually be amassed in memory chips and machines that have been programmed with precise knowledge systems might later be able to acquire and universalize information more thoroughly than humans. I am certain that such AI factors will bring civilizations to develop at tremendous speeds. ● That being said, our memories are associated with emotions and humanity and will only be possessed and enjoyed by humans even when such an age does come. Our expressive memories, experienced through the revelation of our emotions, cannot be obtained from machines. It will be hard to expect them to possess the emotional memories each individual has as long as we are able to share our memories of knowledge. ● As our emotional memories cannot be replaced by anything, we should become more interested in their formation. Since we have the ability to examine our present selves through such memories, it is important for us to fill our present lives with our memories based on our emotions and goodwill. (2017. 4. 8) ■ LEESOONYOUNG



Vol.20170517g | 이순영展 / LEESOONYOUNG / 李順英 / installation


Manlike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希 / photography.sculpture
2017_0503 ▶ 2017_0508



김정희_보물찾기_3D 사진 콜라주_90×90×7cm_2017_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로 하여금 앞만 보고, 위만 보며 달려가게 한다. 경쟁 속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주변을 향한 동정심도 사치다. 무작정 기둥을 기어오르는 애벌레처럼 서로를 밟고, 기어오르고, 서로를 누르는 경쟁만이 우리를 그 '무엇'이 되게 하리라는 확신마저 든다. ●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그 '무엇'이 될 수는 없다. ● 경쟁 속에 주목받지 못하고 갇혀있는 이들의 부대끼는 소리가 작가에게 말을 건넨다. 작가가 유독 애틋하게 마음을 두었던 물건들, 언제부터 방치 되었는지 조차 관심 갖지 않는 오래된 골동품과 잊혀짐이 삶이 되어버린 가치없이 버려진 물건들은 '무엇'이 되고 싶었지만 그 '무엇'이 될 수 없었던 사연을 닮아있다.



김정희_루소의 길_3D 사진 콜라주_56×45×8cm_2016


김정희_그 순간_3D 사진 콜라주_34×30×6cm_2015


김정희_앵콜_3D 사진 콜라주_38×37×8cm_2016


발버둥쳐도 어찌할 수 없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가리워진 사회이면의 그늘이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찮다고 버려지고 잊혀진 골동품들과 오랜 물건들이 모여 작가가 기획한 연극의 주인공이 된다.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작가의 믿음은 주어진 역할을 맛깔나게 연기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주인공들의 작은 사회를 만든다. 연극에 자주 등장하는 꼭두와 희귀식물은 처음의 존재 가치를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하는 마음이 담긴 작가의 특별한 선물이다. 그 무대에서 '무명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막이 내려도 여운으로 남아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자리잡을 소리없는 에너지가 된다. ● 작가의 안타까움과 동정심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창조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이고 싶었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열망했던 그늘 속 그들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는 존재가치가 되었다. 존재만으로 가치있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김정희_싸롱_3D 사진 콜라주_37×37.5×8cm_2016


김정희_이상과 현실_3D 사진 콜라주_35×42×8cm_2016


김정희_드림캐쳐_3D 사진 콜라주_36×45.5×5cm_2017


우리는 어느 누구도 하찮은 존재일 수 없다. 소외된 곳에 작가의 의미있는 눈짓이 의미있는 존재를 만들었 듯이, 작가의 이 가치는 우리서로에게 또 하나의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리라... ●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中에서...) ■ 김혜원



김정희_부러움과 질투사이_3D 사진 콜라주_45.5×37×5cm_2016


김정희_대박의 꿈_3D 사진 콜라주, 금_37×45.5×5cm_2016


김정희_놀이터_3D 사진 콜라주_50×55×5cm_2016


주인도 없이 방치되어있던 골동품, 사물들을 직접 사진을 찍고 콜라주한 후 여러 겹 입체부조로 만들어 서로 어울리게 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가치를 부여받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지만 인간의 삶처럼 경쟁과 관심에 도태되어있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특수한 공간 안에 정적인 느낌으로 배치하되 동적인 이미지를 삽입시켜 긴장감 있는 주제부를 나타내려 한다. 또한 사물에 내재적 가치와 영혼이 있다는 믿음은 사물들의 의인화를 통해 엉뚱하고 재치있는 주제부를 만들어냈는데 그 주제부가 드러내는 '무명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이 작품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 이 무명한 존재들의 영혼이 관객을 미래의 좋은 세계로 인도하고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작품에 나타내기 위해 꼭두인형이나 희귀한 식물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며 인간의 삶을 사물에 빗대어 긍정적인 은유로 비틀기도 한다. 미술의 연극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구하던 중에 현실을 매개하는 대상으로 선택한 실제 찍은 사물과 가상의 연출 장면, 그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다른 곳의 실제 사물이미지와 가상의 연출 장면, 그 위에 드리운 실제 빛을 혼합하여 생경한 장면을 이끌어내고, 사진, 회화, 조각, 렌티큘러 장르 사이의 미묘한 떨림을 유발하고자 한다. ● 다소 특이하고 초월적인 동시에 해학적인 사물들이 서로 뒤섞여 표현된, 일상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풍경을 통해 경쟁 사회 속에서 보다 인정받기 위해 하루하루 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위로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김정희



Vol.20170503d |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希 / photography.sculptur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