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일 열린 7차 ‘광화문 미술행동’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새로운 나라로!’였다.

새로운 나라가 되기에는 세월이 걸릴 것 같지만, 일단 박근혜 부터 구속시키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광장갤러리에 설치된 걸개그림은 판화가 김준권씨의 ‘청죽’을 비롯하여 30년 전에 그린 김진하씨의 작품도 먼지 털며 나왔고,

정비파씨의 독수리 무리도 경주에서 날아왔다. 박홍규, 김봉준, 김 억, 류연복, 손기환, 유대수, 윤여걸, 이철수, 홍진숙,

홍선웅씨 등 대가들의 그림이 줄줄이 내 걸렸다. 이젠 알미늄 틀도 만들어져, 다들 반듯하게 걸렸으나,

김진하씨의 작품만 바람난 여인 치맛자락같이 펄럭였다. 오히려 흔들리는 형상에 더 눈길이 끌리더라.


오는 정월대보름 날 열릴 8차 프로젝트에서는 ‘광장갤러리’를 시와 사진으로 꾸밀 예정이다. 

서예퍼포먼스와 함께 춤판도 벌일 예정이나 매주 예술행동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찮다.

세화를 찍고, 판화를 파는 등 다방면으로 후원금을 모아 왔으나,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가난한 작가들의 예술저항이라 십시일반 나누는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세화로 꾸민 판화전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판화가 류연복씨는 세화 찍느라 바빴고, 옆에서는 김가영씨가 열심히 도왔다.

이날은 반가운 분들도 연이어 등장하셨다.

원로 시인 강 민선생을 비롯하여 백기완, 황석영씨와 함께 조선의 삼대구라로 꼽히는 방배추(방동규)선생,

시골서 상경한 홍석화씨, 맹문재교수, 양문규시인, 장영도이사도 함께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왔으나 ‘청진동해장국’으로 따라갔다. 신축건물이라 옛 분위기는 오간데 없고, 밥값만 비싸졌더라.

맹문재씨가 카드로 결제했지만, 만원씩이나 하는 해장국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자리를 비웠더니, ‘광화문 미술행동’의 서예퍼포먼스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여태명씨의 서예퍼포먼스는 끝 난 뒤였다.

여태명씨는 ‘탄핵대길. 안민다경’을 써 놓았고, 박수훈씨는 탄핵농자지대본’을 쓰고 있었다.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 위에 시민들이 쓰는 자유발언대 참여도 이어졌다.

이날 김준권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송경동, 김남선, 김진하, 깁봉준, 정덕수, 김 억, 김 구, 양혜경, 정영신, 장순향,

김영배, 이광군, 장진영, 이윤엽, 이재민씨 등 많은 예술가들이 일을 도왔고, 신학철, 신상철, 박 철, 권 홍, 최석태,

하형우, 김보영씨 모녀도 모습을 드러냈다.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신학철선생께서 한 턱 쏘았는데,

술 한 잔에 맛이 가 꾸벅꾸벅 졸다 돌아와야 했다. 아직 몸이 정상은 아니었다.

오는 정월대보름날 열릴 15차 촛불집회의 ‘광화문예술행동‘을 기대하시라.
김준권씨는 충북 옥천에서 행진에 사용할 깃발용과, 광화문 달집용 대나무를 벌채하는 사진이 페북에 올라왔다.

정월대보름의 신명난 굿판이 기다려지는 하루다.

사진, 글 / 조문호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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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미술행동’에서 세 번째 추진한 경찰차벽 공략 프로젝트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가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그런데, 온 종일 작가들과 시민들이 메달려 만든 전시막이 경찰의 방해 공작으로 길바닥에 깔리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시민들이 붙이는 스티커로, 스티커 범벅이 될 것을 미리 방지해 주는데도 막는 이유가 궁금했다.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씨 등 여러 명이 나서 경찰을 설득하였으나, 돌대가리 명령에 움직이는 끄나풀들이라 도무지 먹혀들지 않았다.

괜히 위에 놈 눈치 보느라 육갑 떨었으나, 설치물을 분실한 지난주에 비해 경찰이 지켜주었으니 고마워해야 할지, 욕해야 할지 헷갈렸다.

일찍부터 작가 정고암, 여태명, 박방영 세 사람이 벌이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판화가 오윤의 ‘칼노래’, 홍선웅씨의 ‘역사의 길’, 이철수씨의 북을 쳐라 ‘새벽이 온다’ 류연복씨의 ‘따로 또 같이’.

이상호씨의 ‘무제’,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이윤엽의 판화 복합판 등

대형 걸게 그림이 만들어 져 광화문광장을 판화가 펄럭이는 축제 광장으로 만든 것이다.

서예가 여태명씨가 ‘광화문 축제’라 쓴 휘호에 이어 박방영, 정고암씨의 글과 그림이 대붓으로 휘갈겨졌고,

김진하씨는 ‘박근혜는 물러나라’라고 적기도 했다.

김천일, 정복수, 이재민, 김 구, 한상진씨 등 많은 작가들의 일사불란한 작업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림판에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침몰한 진실을 인양하라’, ‘이제 그만해라’, ‘세상을 바꾸자’ 등 많은 염원들을 그림판에 새겨 넣었다.

심지어 어머니 품에 노는 어린이까지 나와 ‘밭그내 대통령 아니다.’라고 적고 있었다.

모르쇠 일당들은 이 국민들의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다.

세종대왕상 뒤편 인증샷 배경막에서는 사진가들의 ‘그 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 초상사진 찍기도 벌어졌다.

정영신, 엄상빈, 남 준씨도 나왔지만, 그 날의 사진은 대부분 양시영씨가 도맡아 찍었다.

이토록 사진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여지 것 사진판의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으로 본다.

‘사협’이란 어용단체는 말 할 것도 없지만, ‘민사협’이란 단체도 개인 놀음에 휘둘려 식물인간 상태다.

오죽하면 다양한 예술인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지만, 사진인들의 불의에 대한 외침은 들어볼 수조차 없는 것이다.

안타까워 ‘社會寫眞集團’에 함께 하자며 페북에 올려놓았더니, 몇몇 분들만 동참의 뜻을 밝힐 뿐이었다.

색깔이나 인맥구성 등 판세를 살필지 모르겠으나, 이제 갑 질은 끝내야 할 시점에 그처럼 구차한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어쨌든 이런 일은 총대를 맬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사진가로서 유일하게 광화문현장에서 몸 바쳐 뛰는 노순택씨가 딱 적임자지만, 워낙 바쁜 사람이라 맡아 줄지 모르겠다.

벌써 여태명선생께서 단체 제호까지 만들어 주셨지만, 사진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사진가들의 지혜를 모아보았으면 좋겠다.


이 날은 위에 언급된 분 외에도 강 민, 방동규선생을 비롯하여 장경호, 김 억, 이인철, 성기준, 김창주, 고옥룡, 손병주, 이정환,

하태웅, 이점숙. 임경일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고, 힘을 보탰다.

오후5시 무렵에는 현수막을 미 대사관 앞의 경찰차벽으로 옮겨 갔으나, 국가 재산에 손 댈 수 없다며 경찰이 막아섰다.

국민들이 붙이는 스티커는 묵인하면서도 예술인들의 설치물은 안 된다니, ‘블랙리스트 예술가’를 정말 우습게 본 것 같다.

그 많은 국가재산을 거덜 내는 권력들이 국가재산 운운하며, 예술적 변신조차 용납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이며 작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으나, 결국은 경찰을 배경 조형물로 세운 채, 땅 바닥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 거리를 만난 기자들만 보더라도, 한심한 권력의 한계였다.

경찰이 전시물을 잘 지켜주니 ‘광화문 미술행동’ 팀은 오히려 편했다. 다들 몰려가 설렁탕으로 요기하며 막걸리에 목을 축였다.

돌아오니, 땅바닥 전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특히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초상에는 애도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모여들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북한의 청와대 침투를 걱정해 일곱 시간의 행방을 밝히지 않았다는 개가 들어도 웃을 뒤늦은 보도를 접하며,

저 따위 인간들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망치로 한 번 때려 부숴보고 싶은 심정이다.


오는 14일에 펼쳐 질 네 번 째 ‘광화문 미술행동’ 차벽공략 프로젝트는 “응답하라 1987! 한 걸음 더 2017”이다.
설치 현수막으로는 최병수씨의 ‘한열이를 살려내라’와 본인의 ‘87민주항쟁’사진 현수막도 걸린다.

그 때나 지금이나 거짓말하는 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며 죽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아래 이미지는 걸게로 사용될 사진이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 시민 퍼포먼스에도 많은 관심바란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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