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 바닷가에는 선술집들이 즐비합니다.

호객하는 아낙네들의 "잘 해준다"는 목소리도 분주합니다.

"일출봉 해녀집"에는 마도로서 남편을 기다리는 강덕분(62)씨가 있었습니다.

바다만 보면 외항선 타고 떠난 남편 생각에 가슴 태운답니다.

 

지난 17일 오전에 내려 온 김명성, 공윤희, 박인식, 정영신, 전인경씨와 함께

"일출봉 해녀집"에서 강덕분씨의 친절한 접대를 받았습니다,

별의 별 조개들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는데, 오랫만의 황홀한 파티였습니다.

비가 내릴 것만 같은 잿빛 바닷가는 쓸쓸했고, 만개떡 장수의 딱딱이 소리도 처량했습니다.

님 그리워, 속삭이듯 부르는 노래소리는 듣는이의 애간장을 녹였답니다.

 

"마음주고 정을 준게 바보였구나.

사랑을 한 내가 바보였구나.

거짓말인가 정말인가요.

날 두고 가신다는 그 말이

 

기왕에 가실려거든

내 눈속에 남아있는

눈물도 가져가야지..."

 

 

20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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