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사진' 이종화기자의 인터뷰 요청으로 인사동에 나왔다.
지난 5일 오후 2시경, 정영신씨와 함께 심문받는 장소는 '노마드' 구석자리였다.
정영신씨의 장터사진에 대한 취재였지만, 곁들여 사진가 내외의 숨겨진 이야기라도 찾을 듯 해 좀 긴장됐다.
사실 이종화기자는 몇년 전 '두메산골 사람들'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기에 초면은 아니고,
80년대 초반 부산에서 상경하여 처음 일한 곳이 '월간사진'이라 매체에 대한 친근감도 있어
인터뷰 자리에서 막걸리를 마실만큼 마음은 편했다.
오후3시의 약속장소를 인사동 '노마드'로 정한 것 자체가 오늘의 일정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섬말에 사는 시인 김신용씨가 나타났는데, 오랫만에 친구 보니 술 생각부터 났다.
사진촬영은 시키는데로 대충 끝내고 자리에 앉자마자 불화가 장 춘씨가 합류했다.
막걸리 몇 순배 들어가니 마산의 서양화가 이강용씨, 페션디자이너 손성근씨, 유카리화랑 노광래씨,
시인 조해인씨 내외와 백남이씨 오누이, 유진오씨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차례로 나타났다.
낯 술에 취하면 뭐도 못 알아본다는 속담이 떠 올라 술을 아껴 마시는 얌체짓을 좀 했다.
해 질 무렵 아내와 도망치다 지나가는 서도소리꾼 이지녀씨를 만났다.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눌러 앉아 육계장을 먹었다.
아무튼 계획된 일은 내일로 미루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20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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