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8일부터 21일까지 덕원갤러리에서 열린 장터사진전은 많은 분들의 성원아래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말씀드려 도와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저 글을 올립니다.
책 출간과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하잘것 없는 일로 지인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등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전국 재래장 600여개를 전부 기록하기 전에는 사진집 출간과 사진전을 열지 않겠다는 정영신씨를 설득하는데만
숱한 시일을 보내야 했습니다. 장터 작업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도 절실하지만 바삐 서두러지 않으면
하루가 달리 사라지고 있는 시골 장터를 촬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제적 여건상 한 발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벼랑이었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저도 사진 판매로 수익을 얻는다는 기대보다는 언론 홍보에
초점을 맞춰 정영신씨를 장터사진가로 알려 일거리를 얻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만류하였습니다.
한정식선생께서는 유명작가의 순수사진도 팔리지 않는데 무명 작가의 다큐사진을 누가 사겠냐며 한사코 말렸지만,
왜 아름다운 사진만이 벽에 걸려야 하는지 소장자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 순수사진보다 볼 때마다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터 사진에 더 마음에
와 닿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전시작 선정도 다큐사진의 작품성 위주보다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골랐고,
프레임도 부담은 되지만 박스액자로 제작했습니다.
대신 전시비용을 줄이기 위해 액자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자체 제작, 해결했습니다.
작가를 알리기 위한 보도자료의 초점도 흔한 전시 소식보다 '27년간 발로 뛴 장터기록'에 맞추었는데 적중했습니다.
전시가 시작되자 전 언론의 사진집 소개와 작가 인터뷰가 이어졌으며, 전시작품들이 팔리는 이변도 속출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형편을 아는 지인들이 구입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 관람객들도 작품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사진을 판매하는 정영신씨로서는 작품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기에 다큐사진 52점 전시에
31점이 팔리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결산 결과는 전체 전시비용을 충당하고도 450만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그러나 사진집에서 2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은 원로 선생님들과 보도자료용 증정본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진집의 손실분을 공제하고도 250만원의 흑자를 보았으니 한 달간의 장터작업 경비는 마련된 셈입니다.
이 모든 성과는 장터전시를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결실인 것입니다.
전시장을 찾아 격려해 주신 분들을 비롯하여 장터 사진에 관심을 가져 주신 관람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전시를 위해 두차례나 음악회를 열어 준 '뮤아트'의 김상현님,
동영상 제작과 설치를 도와준 김도이님, 오프닝 파티 음식을 제공해 준 공윤희님과 문 숙님,
그 외 작품을 구입하거나 협찬해 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은혜를 보답하는 길은 장터 작업의 완성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2.8.24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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