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apo
1부展
2023_0111 ▶ 2023_01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미형_박예지_박계숙_송지은_양화선
이은미_장현주_정세라_최영실_최인호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1월25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매년 한해에 한번씩 일년을 함께한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전시하는 기회를 갖는다. ● 구멍난 잎들의 말을 듣고 이를 모아서 작업하는 김미형 작가의 낙엽 드로잉, 제주도에서 만난 풀들과 작가가 이야기하는 듯한 작업들이 펼쳐진다. 때로는 잎들이 악보로 변화되기도 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예지 작가는 우연히 기회에 철용접을 접한 후에 지금껏 용접으로 기물과 형태를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선의 형태로 동물_특히나 말_의 모습에 천착해왔는데 작가에게 있어 '말(馬)'은 소통의 대상이자, '자신이 투사된 또 다른 자아'인 페르소나로 간주된다. 무수한 용접봉이나 철선을 이어 붙여 만든 '말 조각'을 통해서 그녀가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
산책하듯 작품 속을 거닐며 박계숙 작가의 고백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은 잠시나마 작가가 경험했던 비일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상상풍경' 안에서 생각들은 타임슬립을 탄 듯, 과거의 따뜻한 추억, 오늘을 위한 다짐, 순간의 행복,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오가며 동물과 풍경에 투영되며,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안에 메마른 감성을 간지럽힐 장난스럽고 유쾌한 동물들은 작가의 짝이 되어준다.
화판에 마대천을 씌운후 황토, 석채, 금박으로 마치 오래된 동굴벽화의 그림처럼 작업하고 있는 송지은 작가는 이별에 대한 내용으로 작업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낸 어머니의 죽음은 물리적으로 이별로 인해 슬픔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토끼, 물고기등 동물을 등장시켜서 장례행렬에 꽃으로 장식하기도 하면서 그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하고자 한다.
흙이 주는 부드러운 물성이 나이든 칠 십대 중반의 양화선 작가에게 따스함과 위로를 주고 있음을 작업에서 느낄 수 있다. 도자작업이 주는 가마안에서의 유약의 변화와 터짐등이 작가의 나이에는 자연스레 포용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평상시에 책을 즐겨보는 작가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8월의 일요일』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번 전시제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은미 작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보이는 빛을 바라다보고 그 빛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건물과 길에서 혹은 집, 혹은 건물의 모서리의 빛의 흐름을 주로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시각이 바깥으로 향해있다. 밤바다의 물결들과 빛으로 반짝이는 모습들을 그 움직임 속에서 감정의 일렁임을 유화로 조용하게 표현하고 있다.
장현주는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유화나 아크릴물감이 아닌 동양화에 매료되어 장지에 먹, 목탄, 분채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의도된 화면을 그려 나가기보다는 발색과 번짐으로 인한 작업과정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2년 동안의 코로나로 사람들을 기피하게 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없어야만 그나마 편하게 여행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철 지난 바닷가 접어져 있는 비치 파라솔만 있는 풍경에서, 사람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작가 정세라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은』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풀어내고 있다.
최영실의 작업은 캔버스 혹은 종이 위에 유화로 빠른 속도감의 붓질로 그림을 완성한다. 그 붓질을 보노라면 바람을 느껴질 정도다. 시간의 날개 (le ali del tempo 32×32cm oil on linen 2022)에서는 분홍빛과 그 화면을 흔들고 있는 청보라색과 핏빛의 강한 붓터치가 인상적인 작업이다. 밀물, 떠도는 구름 (alta marea, nuvole vaganti 100×100cm oil on linen 2022)에서는 바닷가 일몰에서 하늘에 비친, 아닌 물결에 비친 태양의 붉은 빛과 대조적으로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그리고 있다.
최인호가 그림으로 불러낸 사람들이 조금은 슬퍼 보이고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인다. 저만의 방, 저만의 바다, 저만의 배, 저만의 창, 저만의 거울, 저만의 햇볕, 저만의 풍경 속에서 그가 세상 밖을 조심스레 내다본다. 그가 보는 세상은 예각으로 기우뚱한 벽에 기대고 선 사람처럼 불안정하고, 일엽편주에 몸을 실은 사람처럼 정처 없고, 몸 안쪽을 감싼 채 웅크리고 있는 사람처럼 막막하다. 적어도 외관상 보기에, 그는 표정이 없다. 붓질이 표정이고 색감이 표정이다. 몸짓이 표정이고 질감이 표정이다. 작가는 이처럼 몇 안 되는 색깔과 어눌한 묘사만으로 희한하게 온몸으로 표정을 밀어 올리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 갤러리 담
Vol.20230111a | Da Capo 1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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