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17인 국제판화전,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1월 29일까지 열려...
정교하면서도 거친 표현이 붓질과는 또 다르다. 다채로운 판화의 매력을 담뿍 담은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통인화랑이 국내외 유명작가들을 초대하는 제 4회 국제판화전(International Handprinted Edition)을 4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전시로 올해는 7개국 17명이 함께 한다. 세계적인 판화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이 예술적 깊이와 다양한 기법을 뽐낸다.
한국 목판화를 대표하는 김상구는 풍부한 회화성과 판화의 기술적 공정을 통해 극도로 절제된 간결함과 탄력있는 구성을 표현했다. 김서울은 에칭기법으로 고립과 충만을 동시에 표현해 관람객들과 공감하려 한다. 민경아는 리노컷 기법 입체작품을 통해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들이 충돌하여 빚어내는 낯선 감성을 드러낸다. 박정원은 현대 도시인의 양가적 감정을 표현했고, 이언정은 토끼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이영애는 아쿠아 틴트 기법으로 회화적 감성을 표현했고, 정승원은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지친 마음에 치유의 선물과 평화로운 휴식을 제공한다.
방글라데시의 압둘라 알 바시르는 우드컷 기법으로 무기력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내면의 슬픔을 표현했고, 아크히누 빈테 알리는 화려했던 어린 시절을 표현해 작가 자신이 완벽한 자유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태국의 니타야 험·파라윈 피앙촘푸·티라왓 캄온·티퐁 홍스리누앙은 우드컷 작품을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통과 결합한 평화로운 상상력을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크리스 피그는 이발소와 햄버거 가게 등 일상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포자티는 우드컷과 다양한 색깔로 인간관계를 주제로 다루었고, 수잔나 도치올리는 종이를 접거나 오려서 그림이 튀어나오는 듯한 리노컷으로 유희적이면서도 시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핀란드의 투카 펠토넨은 우드컷 작품에서 화려한 옷과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이계선 통인화랑 대표는 “이번 국제판화전은 각기 다른 기법과 각 나라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와 판화의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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