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의 시간 Time in the tree shade
김은강展 / KIMEUNKANG / 金垠岡 / sculpture
2023_0103 ▶ 2023_0115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가온갤러리
Gaon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나길 91(삼청동 35-190번지) 302호
Tel. +82.(0)10.2880.0862
Trace (흔적) 시리즈 ● 이번 전시 "나무 그늘의 시간"은 시간과 자연을 중심축으로 하는 Trace (흔적)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이다. 시간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된 Trace 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시화하려는 실험이다. 2017년 [Trace] 展과 2020년 [Trace of the hours] 展은 작품 표면에 새겨진 흔적과 자연을 닮은 형상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가시화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재현되는 시간은 시계나 달력에서 숫자로 표시되는 순차적 시간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불안한 것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Trace' 프로젝트에서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엄격한 시간의 법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재구성된 시간이다
집합된 존재 (Assembled Presence) ● 집합된 존재는 루이스 브루주아주(Louise Bourgeois)의 첫 번째 조각 설치 작품 'Personages'에서 영감받은 것이다. 회화를 버리고 조각을 택한 브르주아주는 나무를 깎아 하나하나의 조각을 만들고 나열함으로 이별과 상실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스스로 위로받았다. 예술 작업을 통해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브루주아즈처럼 예술가가 작업을 하는 것은 우선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경험을 전시로 보여줄 때 관람하는 사람들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작품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각도에서 서로 다른 개체들을 감상하고 관계와 이야기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만든 작품을 보는 것 같지만 결국 자기 경험에 비추어 보기 마련이므로 상징적인 형태는 더 많은 소통을 유도할 수 있다.
나무그늘의 시간 (Time in the Tree Shade) ● "나무 그늘의 시간"은 들판의 동물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나무 그늘로 모여드는 휴식의 시간이다. 초원이 아무리 넓어도 한낮의 동물들은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우리 사회에도 뜨거운 햇살을 피할 시원한 나무 그늘이 필요하다면 예술이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 또한 "나무 그늘의 시간" 展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의 관계를 자연으로부터 도출된 동물이나 식물 이미지를 자유롭고 단순한 형태의 컷아웃을 통하여 새롭게 재결합한 '집합된 존재(Assembled Presence)'를 통해 재구성하고자 한다. 코끼리 엉덩이에 붙은 나비와 같이 우연히 만난 듯하지만 단단하게 결합한 '집합된 존재'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유쾌한 은유이다. 불분명하고 어리숙한 행태들이 겹친 형상 속에 코끼리나 얼룩말의 모습을 찾아낼 때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어눌한 표현과 따뜻한 서사를 품은 작업을 통해 모두의 상상력과 소통하고 불안과 소외감에서 벗어나는 나무 그늘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 김은강
Vol.20230103b | 김은강展 / KIMEUNKANG / 金垠岡 /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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