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로 山路

진희란展 / JINHEELAN / 秦憘爛 / painting 

 

2022_0818 ▶ 2022_0831

 

진희란_비봉능로_순지에 수묵담채_62.5×159.5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31일은 이른 철수 관계로 관람불가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ART SPACE QUALIA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평창동 365-3번지)

Tel. +82.(0)2.379.4648

www.artspacequlia.com

 

매번 산천에 들리면 / 아래 풍경과 끝의 풍경이 궁금하다. // 그래 놓고 한 곳만 그리긴 아쉬워 / 구름 위로 오른다. // 집중이 짧아서 / 정情에 들지 못한 것마저 그리면 / 모르는 산이 되어버린다. // 감은 눈이 가는 대로 난 길은 /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지고 / 큰 산이 된다.

 

진희란_청산청실_순지에 수묵담채_62.5×159.5cm_2022
진희란_삼각만경_순지에 수묵담채_70×55cm_2022
진희란_삼각백운_순지에 수묵담채_70×55cm_2022

'산로山路'는 여정에서 본 길이다.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눈을 감고 떠올린다. 잔잔하게 남은 여정의 기억은 길을 따라 심산心山을 만들고 아련함이 가득찬다. 그 아련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뿌연 안개 속 빛처럼 희미함 속에 더욱 선명해진다. 산로를 따라 국내의 산천을 산행하며 느낀 자연의 변천과 순리, 경외감과 광활함 그리고 그 속에 융화되어간 사람의 흔적과 세월을, 산수(심산)의 모습으로 빚어내어 다시금 이야기한다.

 

진희란_삼각인수_순지에 수묵담채_70×55cm_2022
진희란_두류산로_순지에 수묵담채_100×60cm×7_2022

나는 항상 걱정이 가득해 불안하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막막하다고 느낀 것도 언젠간 길을 찾을 거란 낙천적인 성향이 있다. 산도 이러한 나의 성향과 비슷한 형세를 가지고 있다. 산에는 인간에겐 위험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지니고 있지만 그 고비를 감당하면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의 터전이 되어주어 평온과 풍요를 주기도 했다. 또한 산은 하나의 맥에서 뻗어 나온 여러 갈래의 줄기로 형성되어 정신을 차리고 집중만 한다면 어떻게든 돌아갈 길을 찾게 해준다.

 

진희란_홍지탕춘성길_순지에 수묵담채_53.5×95.5cm_2022
진희란_대전사_순지에 수묵담채_67×49.5cm_2022

국내의 산천은 화려하고 폭발적인 기세보다 구름안개와 울창한 삼림, 대체로 완만한 산세에 의한 고요하고 적막함이 주된 인상이다. 복잡하지 않고 차분한 이런 산의 기세는 내가 바라는 바와 나의 성질과 닮아있다. 산의 기세는 나를 비추는 것 같다. 그렇기에 더 정情이 가고 더욱더 닮아지고 싶은 대상이었다.

 

진희란_청송주왕산전경_순지에 수묵담채_58×134cm_2022
진희란_탕춘대성길_순지에 수묵담채_29×29cm×5_2022
진희란_신선대_순지에 수묵담채_56×77cm_2021

이러한 산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 산수화 기법과 연출법이 가장 합당했다. 수묵의 차분한 채도와 대관산수의 큼직한 산세의 표현 그리고 동시에 오르내린 길과 이야기를 점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산수화는 나를 비춘我映 심산心山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줬다. ■ 진희란

 

Vol.20220818e | 진희란展 / JINHEELAN / 秦憘爛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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