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광장에 눈부신 햇살이 비치면,

노숙자들 고단한 하루도 시작된다.

 

서울역 김씨는 부랑생활에 이골 났다.

 

오래전 사진 한 장에 거지가 사람으로 찍혔단다.

사진 놔둘 곳도 없지만, 옆 사람에게 자랑해댄다.

 

빵 한 조각 보다 사람대접을 받고 싶단다.

버림받고 살아 사람을 그리워한다.

 

세상은 거리 두라지만, 그들에겐 안 먹힌다.

마스크도 없이 하루 종일 어울린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아 전염병도 얼씬 못한다.

육신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깊다.

 

따뜻한 말이 듣고싶다. 정에 굶주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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