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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나의 떴다 방 사진전이 지난 19일 오후2시 종로3가

‘도심권50플러스센터’1층 '활짝라운지'에서 활짝 열렸다.




난생처음 듣는 떴다방 사진전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발동했다.
'떴다방'이란 말은 부동산 분양권 전매가 기승을 부리던 1998년 무렵 생겨난 것이 아닌가?
아파트 분양현장에 철새처럼 모여드는 '이동식 중개업소'를 '떴다방'이라고 불렀다.
아무튼 말 자체가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기는 하지만, 어감이 흥미로웠다. 


 

사진을 판매하기 위해 갑작스러게 전시를 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짐작했으나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오후2시에 들려 사진만 보고 여의도 촛불집회로 갈 작정이었는데,
사진전이 아니라 성유나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였다.




행사장에는 성유나씨를 비롯하여 사진가 이정환, 권 홍, 이경희, 이재정,

심보겸, 정명식, 이미리씨와 화가 김구씨도 있었다. 그러나 모르는 분이 더 많았다.




그런데, 사진전이 아니라 빔 프로젝트로 성유나씨의 사진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자리였다.
그 이전에 젊은 작가가 만든 단편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지도교수인 이정환씨가 작가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성유나씨가 자신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귀가 어두워 절반도 알아듣지 못해 미칠 지경이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젊은이들 이벤트에 끼일 군번은 아닌 것 같았다.
늙은이 하나 때문에 다들 불편해 할 것도 틀림없지만,
예상한 시간보다 많이 걸려 다음 일정에 신경도 쓰였다.




작 년 봄 정선 ‘동강할미꽃’축제에 왔을 때, 사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으니

사력이 2년도 채 되지 않았건만,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을 잡아가고 있었다.
하기야! 사진한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 가에 달려있지 않은가?



성유나씨는 주제도 잘 잡았지만, 그에 따른 열성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거리를 지나치는 인간 군상에 푹 빠져 있었다. 앉으나 서나 사진 생각이었다.




아무튼, ‘성유나의 떴다방’ 사진전을 축하하며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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