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6시30분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후암특별계획 동자 재계발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신동표씨 사회로 열린 이날 주민설명회는 오정자 준비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영환 장노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그 많은 참석자 중 동자동 쪽방 주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
거리에 공지된 내용은 주민설명회였으나,
실제로는 외지에 사는 건물주나 지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였으니,
쪽방에 세 들어 사는 주민이 있을 리 만무했다.
오는 7월13일 오후7시에 같은 장소에서 조합설립준비위원회 설치에 관한 주민총회를 개최한다는 공지도 있었는데,
주민총회가 아니라 지주총회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그 날 의장과 임원을 선출하고 운영규정이나 재개발사업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개발부지 평수는 13,600평이라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으나 대략의 청사진만 보여 주었다.
재개발사업을 조합방식보다 한국자산신탁에 의뢰하는 신탁방식이 공기도 당길 수 있고 비용도 절약 된다는 설명이 따랐다.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려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면 천 여 세대가 넘는 쪽방주민들은 거리로 내 몰릴 수밖에 없다.
노숙자를 양산하지 않으려면, 개발에 앞서 빈민들의 주거대책부터 마련되어야 한다.
쫓겨 날까바 불안에 떠는 빈민들의 걱정부터 풀어다오.
서울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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