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를 아는 분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 좋던 조문호가 왜 저리 변했냐고?’
예전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웃고 넘어가던 사람이
왜 저렇게 까칠해 졌냐는 것인데, 그건 뒤늦게 반성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언젠가 바뀌겠지 생각했지만, 죽을 때가 되도록 바뀌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못 살고 나쁜 놈들이 잘 사는 구조도 그렇지만,
잘 못된 관행이나 위선, 부조리 등 못된 짓이 모두 그대로였다.
듣기 싫은 참 말은 안 하고 입에 발린 좋은 말만 하는 사람 탓이었다.
가까운 사람의 잘못은 눈감아 주는 습관이 이 지경을 만든 것이다.





내가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13년 전 정영신씨를 만나 인터넷에 접하며 부터다.
몰랐던 정보도 많이 접했지만,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며 작심한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 개입된 일이라도 잘못된 것은 기어히 바로 잡아야겠다고...






그러니 주변에 있는 가까운 분들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친한 사람일수록 사정을 많이 알 수밖에 없으니, 어쩌랴!
잘 못된 일에 내편과 남의 편이 있을 수 없었다.
그러니 처음엔 정영신씨가 욕을 많이 먹었다.
심지어 뒤에서 조종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요즘 또 다시 벌집 쑤셔놓은 듯 인사동에 말들이 많다.
바로 ‘지난 11월에 열린 ’쓴 맛이 사는 맛‘전 문제점을 나발 불어 그렇다.
그 전시는 인사동 터줏대감이신 채현국 선생께서 총대 맨 일이고,
3-40년 동안 잘 알고 지내 온 동생 같은 사람이 추진한 일이다.






자선의 간판을 달고 장사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으나,
이 건 70명의 참여 작가를 비롯한 많은 인사동 사람들 이름을 내건 전시다.
그 결산을 투명하게 밝히라는 것이 뭐가 잘 못되었는가?
정작, 인사동을 떠도는 수많은 뒷말을 당사자만 모르는 것 같았다.






지난 9일 오후6시, 채현국선생께서 마련한 만찬이 ‘시가연’에서 있었다.
노광래씨의 연락으로 갔는데, 채현국, 임재경, 이재하, 서정춘, 구중관, 이두엽,
공윤희, 하홍만, 정고암, 이인섭, 서길헌, 이만주, 이회종, 노광래, 편근희 씨등
열여덟 명이 나왔다. '


전시에 대한 결산을 하고, 마무리하는 자리로 알고 갔으나,
술 마시며 노는 자리였다.






채현국선생께서 노광래씨를 술 심부름 시켜놓고, 화를내며 고함을 질렀다.
‘왜 광래를 힘들게 하냐?’며 욕설을 퍼 붓기에
‘선생님께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냐?’고 대들었다.
지인들 앞에서 망신주려 작심한 것 같았는데,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바른 말하는 놈은 욕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이거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인간적인 도리에서 큰 절 올리며 사죄했지만,
결코, 잘 못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술이 취해 말씀 드렸다.
“옛날의 선생님이 그립다,”고...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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