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7월 첫 주말의 거리를 오가는 관광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더위 때문인지,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미술관과 공예품 가게가 늘어 선 인사동 거리가 한결 여유로웠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인사동은

20년 전 서울시가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며 시작됐다.

차가 사라진 거리가 관광객으로 채워졌는데,

예전에는 인사동이 예술가들이나 일이 있어 나오는 이들의 거리였다면,

지금은 누구나 찾아오는 관광 코스가 되어버렸다.

차 없는 보행자 중심의 인사동은 자리 잡았지만,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건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고작 중국에서 들여 온 조잡하기 그지없는 자질구레한 것이나 파는 잡상의 거리가 된 것이다.

이젠 오히려 나그네들이 다양한 볼거리로 오가는 이들에게 즐거운 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이 날도 길거리에 좌판 깐 외국여성의 수공예품들이 지나치는 여성들의 관심을 모았고,

한 쪽에선 젊은 무명가수가 비틀즈의 ‘렛잇 비’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한 마술사는 얼마나 멋진 풍선을 날리는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까지 벌어지게 했다.

거리를 방황하는 나그네들을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로 안내할 방법은 없을까?
여러 예술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한두 점씩 거리에 내 놓고 팔면 어떨까?

갤러리가 많은 인사동이 미술의 중심이 될 수있는 별의 별 생각을 떠 올린 하루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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