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동자동 쪽방촌 도시락 나눔 행사에 참여하며 여러 집들을 방문했는데,

그 날 찾아 본 구역의 환경이 서울역 주변 쪽방촌에서 제일 열악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슬럼가로 꼽을 수 있었는데, 아직 그러한 집이나 방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위생이란 말 자체가 사치스럽게 들릴 정도였다.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좁은 방에 늘린 어지러운 용품들,

자칫하면 넘어질 것 같은 비좁은 계단과 거미줄 같은 전선들이 불안감을 조성했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집보수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월세만 꼬박 꼬박 받아 챙긴다는 것이다.

어느 입주자의 이야기로는 겨울철 난방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데도,

저녁10시부터 새벽5시까지만 가동시켜, 겨울엔 추워서 지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문짝이나 전기 등, 문제가 있는 시설물도 지자체나 봉사단체에서 해 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그토록 더럽게 돈 벌어 어디에다 쓸까?

문둥이 코 구멍에 마늘을 빼먹지...

 

대개의 방엔 벽에 붙일 수 있는 얕고 작은 장식장이나, 밖에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

그리고 선반제작 등, 방구조에 맞는 맞춤형 목공 지원이 절실했다.

좁은 방바닥을 정리해, 발이라도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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