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가게 주인에서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변신한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인사동에 나타났다.

6월21일부터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개최되는 그의 ‘라이프 이즈 뷰티풀(Life is Beautiful)’전을 위해서다.


지난 20일 오후5시부터 열린 '아라아트' 기자간담회에 들렸더니, 전시장은 기자들로 꽉 찼다. 

우리나라에 기자들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지만, 한 전시에 이렇게 집중되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이다.  

딴 전시 오프닝에는 좀처럼 기자들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200여명이나 몰려 든 까닭이 도대체 뭘까?

"똥파리 근성을 가진 기자들"이라며 투덜댔으나, 나 역시 똥파리가 된 기분이었다.


'아라아트'김명성씨를 만나려 어렵사리 들어갔는데, 박인식, 오세필, 전인미씨도 만났다.

작가는 전시장 바닥에다 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심지어 기자들의 신발에도 물감을 칠했다.

사인하랴 기념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으나, 그는 신나는 일이었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스트리트 아트의 거장 뱅크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주연을 맡아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0여 년 동안 예술 활동으로

길거리부터 스크린, 갤러리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06년 부터 페인트, 붓, 스프레이 등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수많은 아이콘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하며 거리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수 마이클잭슨과 마돈나의 앨범 디자인을 하고, 벤츠와 코카콜라, 레이밴, 앱솔루트 보드카 등의

기업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스트리트 아트'의 선봉에 서있다.

일명 '낙서 그림'인 '스트리트 아트'는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겨났다.

러시아 혁명 후 시인인 마야코프스키가 '거리를 우리의 붓으로 만들자.

광장이 우리의 팔레트가 되게 하자'고 부르짖으며 시작해 급속도로 퍼져 나간 장르다.

브레인워시는 "예술은 바로 우리 심장과 같은 것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며

자유분방한 그의 그림처럼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기쁨과 재미를 보여 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LA, 뉴욕, 마이애미, 런던 등지에서 순회전을 했으나,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전시다. 
'스트리트 아트'를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아라아트'전시장도 파격적으로 연출되어 있었다.

국내 전시를 위해 작업된 새로운 작품을 합해 총 300여점이나 된다고 했다.

특히 스트리트아트라는 장르를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선보이려는 기획에 따라

다양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시도되었으며, 대형 조형물과 그래피티 작품들,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져

미술관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변신되었다.

전시장 벽과 천장, 바닥 곳곳에 페인트와 스프레이를 뿌려 공간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요한 예술 총감독은 "미술관이라기 보다는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스튜디오를 보는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KBS 미디어, 인터파크, 아트 투 하트(ART TO HEART)가 주최하는 ‘미스터 브레인워시 전’은 

9월 25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7천원, 초등학생 이하는 5천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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