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든 육신 끌고 인사동을 떠돈다.
행여 반가운 쌍다구 만날까 하지만,
늘 빈주머니처럼 배만 고프다.

다 떠난 인사동이 어제 오늘 일이던가?
떠돌다 지치면 정선으로 도망쳤으나,
이젠 그마저 못하게 되었구나.

몸 팔러 다니는 애편네도 눈에 밟히고,
개업한 ‘문화알림방’도 발목 잡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속만 터진다.

"도대체, 어떤 새끼가 돈 만들었노?
누가, 부귀영화 누리러하냐?
기계 같은 놈들, 밑 구중이나 핥는 세상."

다음 주엔 휴가 내, 정선 가야지.
삼신 할매 신당 만들어 빌어볼란다.
똑 같이 잘 사는 대동세상 달라고...

2016. 6. 1 오후의 인사동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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