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10월17일 새벽 뉴남산호텔에서 일어난 화재현장이다.
얼마나 급했으면 알몸으로 뛰어 내렸겠는가?
침대시트라도 감고 내려오지, 무슨 행위예술의 한 장면 같다.
목숨 앞에는 체면이고 뭐고 다 소용없는 것이다.
이 사진의 또 하나 볼거리는 아래층 창에서 고개를 내민 두 소방관의 표정이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구경거리였을 게다.
전기누전으로 일어 난 화재는 호텔 4,5,6,7층을 태운 끝에,
1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4명에게 중경상을 입인 참사였다.
이창순기자가 찍은 사진으로 ‘눈빛출판사’의 ‘한국의 보도사진’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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