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해 바뀌고 처음으로 인사동에 나갔다.





싸늘한 돌덩이 위에 잠든 노숙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문화지업사’ 자리엔 또 다른 대형건물이 들어 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거리는, 힘든 사람이나 인사동이 변하는 것엔 관심없는 듯 분주했다.




“인사동사람들”에 들리니, 강 민선생님 혼자 쓸쓸이 계셨다.
선생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든 없던, 인사동에 나와야 마음이 편한 분이다.
양촌리 커피 한 잔에 시름 달래다,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활철씨가 반갑게 맞았으나, 유작전 개막으로 오래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복분자 한 잔 마시고 일어나려 했으나, 주머니가 비어 난감했다.
마침, 안쪽에 김명성씨와 이상훈씨가 술 자리에 있어 떠넘겨 버렸다.




그렇게 새해의 인사동은 쓸쓸하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새해들어 시작한 '문화알림방' 일거리가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
그 일에 신경써느라, 이 이야기도 늦었는데, 이젠 예전처럼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작가를 인터뷰하여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하는 일에서부터, 행사장 촬영 등
잡다한 일에 메여, 찍어 놓은 사진들도 정리 못하고 있다. 늙어 철든 건지, 노망든 건지...
하다보면 요령이 붙겠지만, 책임감에 섣불리 다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탁받은 행사의 성공 여부가 바로 ‘문화알림방’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볼 작정이다.

2016,1,4 /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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