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6시부터 인사동 ‘유목민’에서 인사동을 사랑하는 이들의 송년회가 있었다.


이 날 모인 인사동 꼴통들은 한 때, “創藝軒”맴버로 함께 한 사람들이다.
인사동을 지켜 우리문화를 살찌우자며, 인사동을 드나드는 예술인 100여명이 뭉쳤던 것이다.
당시 ‘아라아트’ 김명성씨가 총대를 메고, 아내 정영신이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인사동에서 '천상병추모제'를 갖는 등, 5년 동안 일을 벌였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모두 들 개성이 강해 단합이 잘 되지 않는데다, 난재는 운영할 수 있는 재원이 없었던 것이다.
이사장 지원에만 의지했으니,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장터사진 찍느라 일에 쫒기든 아내가 사무국장을 넘겨주는 걸로, 그만 문을 닫게 되었다.
제일 아쉬운 건, 회원들 간의 경조사 연락이 끊겼다는 점이다.
더구나 회원가족을 모르니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걸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강남대’에서 교편 잡는 조준영시인이었다.
지난 달 연락이 왔는데, “해 넘어 가기 전에 가까운 분들과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주변 분들만 연락하기로 했으나, 손발이 맞지 않아 빠진 사람이 더 많았다.

그 날은 충무로 ‘브렛송’에서 있었던 정진호씨 사진전과 겹쳐, 한 시간이나 늦었다.
약속장소에는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이명희, 강경석, 전강호, 주승자, 유진오, 전활철, 김상현,

허미자, 전인경, 박혜영, 전인미씨가 마시고 있었다. 뒤이어 정영신, 하욱만, 노광래, 강성수, 공윤희,

김명성, 강찬모, 박인식, 김은경, 배성일, 오치우, 임채욱, 이세희, 이상훈, 이태규씨가 속속 나타났고,

뒤늦게는 울산의 오세필, 경주의 정기범, 부산의 김봉미씨도 합세했다.

마침, 그 날이 김명성씨 생일인지라, 하루 뒤인 아내 생일까지 합쳐 생일케익을 잘랐다.

오랜만에 김상현씨의 “봄날은 간다”를 들어가며 신나게 놀았다.
밤 11시가 넘어 퇴각했는데, 김명성씨를 비롯한 잔당들은 노래방에서 새벽4시까지 놀았단다.

모처럼 인사동에서 사람냄새 진하게 맡았다.

사진:정영신,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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