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청(65) 작가의 개인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자연율례’는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작품은 자연의 섭리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작가 특유의 터치와 색감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자연의 감성을 표출한다.

 전체적인 화면은 이미지로 표출되는 집약된 형상으로 작용한다.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들, 바람, 산, 새, 꽃이며, 구체적으로는 매발톱, 민들레, 노루오줌, 며느리 밑씻개, 변산바람꽃, 금낭화 등이 화면에 등장한다. 꽃들은 만개하고 시들어가며 생성과 소멸, 그리고 소멸 후 다시 생성하는 순환의 표현 수단으로 작용한다.

 “내가 바라보는 본래 모습은 항상 관점의 한 면으로 전체를 인지하는 형상의 시선이 필요하다. 꽃다운 인생, 꽃으로의 인생은 무엇인가.”

 

 

 

 

그의 작업 노트를 살포시 들춰보니 비로소 순연한 아름다움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보았던 풍경들도 화폭에 담아 냈다. 이처럼 붓질을 통해 삶의 경험과 시간의 흐름의 순간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반복적인 순환에서 지금의 것은 과거의 것이 아닐 수 있지만, 그것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영원히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주 출생으로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형미술학과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개인전 9회,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시골 농가에 살며 옛 교회 터를 빌려 작업하고, 나무명상과 국선도행공 차를 마시며 소일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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