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안국동 ‘로마네꽁티’에서 음유시인 송상욱선생의 공연이 있었다.

인사동이 꺼져가는 등불 같다는 송선생의 탄식에 박인식씨가 일을 만들었단다.
박권수 유작전과 함께하는 농심마니의 가을 산삼심기가 오는 31일 서천에서 열린다.
앞서, ‘로마네꽁티’에 전시되는 박권수씨 작품들을 감상하며 단합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날 인사동 풍류를 지키자는 뜻에 걸맞게 가을비까지 촉촉이 내려 분위기를 적셨다.
송상욱선생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날씨에 잘 맞아떨어졌는데,
그 중 진주기생 산홍이를 기리는 “세세연연”은 듣는 이를 모두 슬프게 했다.

그 자리에서 송상욱, 박인식씨를 비롯하여 황예숙, 이상철, 이세희, 반민규, 신명덕, 김명성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만났다.

송상욱선생의 구슬픈 노래 소리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는데,
술 취한 김명성시인은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그가 쓰다 버린 구겨진 종이뭉치에 삐져나온 글이 긴 여운을 남긴다.

 

“안개 속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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