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중만 작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독도를 말하지 말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독도를 내버려 두지 말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독도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꽂지 말자
이제 우리는, 우리는 그냥 독도가 되자(-김중만 作)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독도 사진전 제목이다.

직설적인 건 사진전 제목 뿐, 사진에서는 민족이나 애국의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는다. 되레 독도의 사물을 침묵시킴으로써 역사적 발언을 한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세련된 대응방식이다.

시인 고광헌은 "(김중만은) 빛을 감추거나 집적해 드러내는 방식으로 차이에 대한 존중과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상업사진 촬영을 중단한 김중만 작가는 독도 사진전에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촬영된 사진은 추후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찍은 사진 'Sea 2014416 Ⅲ'도 전시된다. 김중만 작가는 "바다에 나설 때마다, 영문도 모른 채 참담히 죽어간 그대들의 이름을 부르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김중만 작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과 해양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사진전은 김중만 작가가 2년(2012~2013년)에 걸쳐 촬영한 독도사진 53점을 전시한다.

8월 11일까지. 무료 입장. 문의는 02-399-1114~6

 

CBS노컷뉴스 / 문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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