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sterpieces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展


2014_0705 ▶ 2014_0830 / 일요일 휴관

 

Eugène Atget_La Monnaie, Quai Conti, 6e_Albumen Print(Vintage)_21.5×18.1cm_1906
 

초대일시 / 2014_0705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으젠느 앗제 Eugène Atget_에드워드 스타이켄 Edward Steichen

폴 스트랜드 Paul Strand_브라사이 Brassaï_마거릿 버크화이트_Margaret Bourke-White

앙리 까르티에-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_유섭 카쉬 Yousuf Karsh

널드 뉴먼 Arnold Newman_마리오 쟈코멜리 Mario Giacomelli

브루스 데이비드슨 Bruce Davidson_르네 뷔리 René Burri_요세프 쿠델카 Josef Koudelka

마르틴 프랑크 Martine Franck_안타나스 수쿠스 Antanas Sutkus

로버트 메이플소프 Robert Mapplethorpe_허브 리츠 Herb Ritts

 

후원 / 가현문화재단_한미사이언스

 

관람료 / 성인 6,000원 / 학생 5,000원

송파구민, 사진관련학과, 단체 10인이상 1000원 할인

미취학 아동, 65세 이상, 장애우, 국가유공자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목요일_10:00am~09:00pm / 토,공휴일_11:00am~06:30pm / 일요일 휴관

한미사진미술관T

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번지 한미타워 19, 20층

Tel. +82.2.418.1315

www.photomuseum.or.kr

 

소장품은 미술관을 대표하는 미술관의 얼굴이다. 전반적인 예술사 흐름을 유념하며 역사적, 미학적 관점에 따라 작품을 수집하는 미술관의 수집정책은 그 미술관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수집 방향의 일관성과 장기적인 안목은 미술관이 기반으로 하는 장르 전체를 아우르고 기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 한미사진미술관은 한국사진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하여 우리사진의 역사를 열다(2006), 대한제국 황실 사진전(2009)등 일련의 한국 근대사진 전시를 통해 국내 역사사진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왔으며 전시를 통해서 소개한바 있다. ● 이번 소장품 전시 The Masterpieces는 한미사진미술관의 정체성 확립과 내실화를 위해 꾸준히 수집해온 소장품들 중에서 해외 작품들을 엄선하여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세계 사진사 흐름에 충실하여 초기의 으젠느 앗제Eugène Atget를 비롯하여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1930년대의 브라사이Brassaï, 인물의 힘을 보여주는 유섭 카쉬Yousuf Karsh, 결정적 순간의 앙리 까르티에-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등 해외 명작들을 포함한 주요 오리지널 작품들은 사진매체 고유의 사실적 특성을 기반으로 예술적 다양성을 수렴하는 한미사진미술관의 수집정책을 여실히 보여준다. ● 사진의 가능성과 미학에 대한 실험들로 점철된 사진사 170여 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각각의 사진이 지닌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발견하고 사진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이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출판물과 매체로만 소개해왔던 유수의 오리지널 작품을 총망라하여 전시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손영주

 

Eugène Atget_A la Biche, 35 Rue Geoffroy Saint Hilaire_
Gelatin silver print(printed by Pierre Gassmann)_24×18cm_1905
 

으젠느 앗제 Jean Eugène Auguste Atget (프랑스, 1857~1927) ● 1897년부터 1927년까지 도시계획으로 변화되는 파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앗제는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근대화되어 가는 파리의 구시가지의 모습들은 기록하였다. 그의 사진들은 당시 문화의 중심지이자 급속히 거대 도시화되는 파리의 뒷골목, 가게의 유리창 안의 디스플레이, 건축 파사드 세부 등 사라져가는 자국의 문화유산을 자료로 남기고자 하는 공공 기관의 요청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파리의 구석구석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섬세하게 담아내었다. 당시 파리의 사진가들은 안정적인 구도와 노출의 완벽한 구성을 통해 사진을 제작하였으나 앗제는 사진의 형식적인 부분에 집착하지 않았다. 낡은 뷰 카메라의 노출과 테크닉 등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동트는 새벽, 이른 아침의 한적한 텅 빈 파리의 모습들을 장시간 노출로 촬영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그의 사진 속에서 건축물의 제외한 움직이는 사물들은 이미 사라진 흔적으로 표현되고, 렌즈 사이즈의 문제로 초점이 부정확하고 원판의 가장자리도 가려져 있다. 앞서 언급했듯, 공공기관의 의뢰로 만들어진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몇몇 사진 유리원판에는 분류번호가 매겨져 있다. 실용적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앗제 사진은 텅 빈 도시의 멜랑콜리한 기분을 극대화하였다. 1920년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만 레이Man Ray의 조수인 미국출신 사진가 버레니스 애벗Berenice Abbott에 의해 널리 알려져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진가로 알려져 있다.

 

Edward Steichen_Flatiron Building, New York City_Tritone on platinum print_21×16.5cm_1904
 

에드워드 스타이켄 Edward Steichen (미국, 1879~1973) ● 미국의 사진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20세기 현대 사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 중에 하나이다. 화가로 출발한 에드워드 스타이켄은 초기에는 부드러운 초점의 회화적인 분위기의 사진으로 시작하여 흑백, 컬러 사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물과 풍경, 패션, 광고 등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였다. 스타이켄이 사진을 시작한 20세기 초반 당시 미국의 사진계에서는 인상주의 회화와 같은 느낌의 부드러운 백금인화에 조색하는 회화주의 경향이 유행하였다. 1905년에 제작된 이 작품의 경우 안개 낀 저녁거리의 모습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점을 볼 때 20세기 초 회화주의 사진의 영향아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스타이켄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glitz와 함께 사진 분리파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장르로서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스타이켄은 극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1955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사진부 책임자로 재직할 당시 기획한 인간 가족전 The Family of Man은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전시이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273명의 사진가들의 200만장의 사진을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사진은 예술이라는 지엽적인 분야에서 벗어나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세상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매체로서 가능성을 지닌 사진만의 특성을 부각시켰다. 전세계 85개국의 순회 전시를 통해 이 전시는 사진이란 매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고, 1957년에는 서울 경복궁 미술관에서 전시되며 한국 사진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Paul Strand_Various images from Camera Work(set of 5)_Photogravures_23×16.6cm_1917
 

폴 스트랜드 Paul Strand (미국, 1890~1976) ● 즉물사진의 개척자인 폴 스트랜드는 1900년에 사진 분리파 운동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glitz가 제안한 '스트레이트 사진'이 출연한 시기부터 포토저널리즘의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사진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사진의 예술성과 과학적인 속성의 일치점을 모색하여, 사진의 기계적 기록성을 더욱 강조하여 즉물적인 극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사진 분리파가 내건 순수사진의 주장을 보다 더 발전시켰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루이스 하인 에게 폴 스트랜드를 소개받은 스티글리츠는 첫 전시를 '291화랑'에서 갖도록 주선하였으며, 그의 사진을 『카메라 워크Camera Work』지 특집으로 꾸몄다. 이번에 소개되는 5점의 사진들은 대상을 정밀하게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는 동시에 조형적으로 구도를 잡아 사실적인 질감과 둥근 곡선들의 조화를 보여준다. 육안으로 느끼지 못했던 사물의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Brassaï_Une grousse prostituee sous un reverbere_Gelatin silver print_29×23cm_1932

 

 

브라사이 Brassaï (헝가리, 1899~1984) ● 브라사이는 프랑스 사진의 주요 작가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베를린 소재 미술학교에서도 공부한 적이 있다. 그 후 1923년에는 파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사이는 예술의 다양한 방면에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었다. 이러한 예술적 천성이 그로 하여금 파리에 머물게 했으며 예술의 도시에 쉽게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였다. 그는 그 당시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를 비롯한 화가들과 헨리 밀러,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 등과 함께 어울렸다. 그의 사진 작품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섬세함이라 하겠는데 이러한 예술가적인 그의 기질이 항상 화면 전체에 나타난다. 그는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 조각작업도 하고, 시도 많이 썼다. 그는 소재뿐만 아니라, 기록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사진에 대한 입장, 한편의 시적인 작품 분위기라는 점에 있어서 으젠느 앗제Eugène Atget의 사진세계와 동일하다. 앗제의 사진이 내향적이고 소박한데 비해, 그의 사진은 외향적이며 화사하다. 대상의 묘사가 소박한 경향을 보인 앗제와 달리, 브라사이는 대상을 극명하게 묘사하면서 개방적이고 전면적인 느낌으로 대상과 주위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그는 대체적으로 인물을 화면 속에 전면으로 부각시키고 공간적 배경이나 분위기는 존속적인 조화관계로 처리했다. 이와 같이 다양성을 지닌 브라사이의 사진에서 회화적인 정취 혹은 조각처럼 입체적인 형태미와 더불어 시적인 로망을 머금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브라사이는 어느 하나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사진적인 조건 속에서 항상 그것들을 다루고 있다.

 

Henri Cartier-Bresson_Roman Amphitheater_Gelatin silver print_24×35.5cm_1933
 

앙리 카르띠에-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 (프랑스, 1908~2004) ● 1930년대는 세계 1차대전이 끝난 후 활동성이 좋은 소형 카메라의 사용과 사진인쇄술의 보급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시기이다. 앙리 카르띠에-브레송은 사람의 눈과 유사한 35mm 카메라를 사용하여 소형 카메라의 사진미학을 '결정적 순간'이라는 명제로 제시하여 사진의 미학적,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준 사진가이다. 그가 말하는 '결정적 순간'은 사진 촬영에 있어서 빛, 구도, 감정이 일치하는 순간, 다시 말해 대상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순간을 말한다. 1952년 발간된 브레송의 첫 사진집 『결정적 순간』은 브레송이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전세계 사진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진방법론이 되었다. 그는 대학 시절 회화와 문학을 공부하며 그림을 위한 자료로서 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으젠느 앗제, 만 레이의 사진에 영향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게 되었다. 1931년 처음으로 구입한 라이카 카메라는 평생 그의 동반자가 되었고 25세의 나이로 뉴욕 줄리안 레비의 화랑에서 첫 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브레송은 잡지 편집자의 조수로 경력을 쌓아가고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인도, 중국, 미얀마, 멕시코, 쿠바, 구소련을 취재하며 사진사에 길이 남는 명작을 남겼다. 앙리 카르띠에-브레송은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등과 1947년 '매그넘 포토스 Magnum Photos'를 창립하였다. 매그넘은 '크다' 또는 '포도주를 담는 큰 병'을 가리키는 라틴어로 브레송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의 한 장에 대한 사진미학을 강조하여 동시대에 일어나는 세계 곳곳을 취재하는 국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이다. 브레송의 작품들은 그만의 위트를 느낄 수 있다.

 

Yousuf Karsh_Winston Churchill_Gelatin silver print_50×40cm_1941
 

유섭 카쉬 Yousuf Karsh (미국, 1908-2002) ● 유섭 카쉬는 인물 사진가 중 가장 유명한 사진가이다. 1933년 캐나다에서 인물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총독 부처를 비롯하여 고관과 그들의 가족을 찍기 시작하면서 인물 사진가로서 자리잡았다.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사진가와 직접 대면했을 때 느끼는 강렬한 인상을 카메라에 담는 카쉬는 다양한 조명 테크닉으로 흑과 백의 강한 대비를 통해 인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여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 화가,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고전적인 인물화 방식으로 촬영하였다. 카쉬의 후원자인 캐나다 수상 맥켄지 킹의 주선으로 1941년 캐나다를 방문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을 찍은 이 사진은 후에 『라이프』지의 표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당시 독일과의 정치적 관계에서 처칠의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잘 표현한 이 사진은 카쉬가 사진을 찍기 위해 처칠이 입에 문 시가를 빼앗았고, 이에 화가 난 처칠의 모습을 촬영한 일화로 유명하며 지도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그 후 카쉬는 『라이프』지의 요청에 의해 42명의 인물을 촬영하였고, 사진마다 인물 삶과 개성이 드러나는 표정과 손짓으로 인물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진가로서 인정받고 있다.

 

Arnold Newman_Igor Stravinsky_Gelatin silver print_18×34.5cm_1946
 

아널드 뉴먼 Arnold Newman (미국, 1918~2006) ● 아널드 뉴먼은 1941년 이후 샤갈, 피카소, 미로, 잭슨 폴락 등 많은 예술가들의 인물 사진을 발표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포트레이트 사진가이다. 발레 음악 「봄의 제전」, 「불새」를 비롯해 가극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왕」 등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를 피사체로 담은 이 사진은 아널드 뉴먼의 대표 작품이다. 주로 인물을 짐작케하는 사물을 배경에 적절히 배치하여 촬영하는데 능했으며 파격적인 구도의 트리밍으로 신선한 초상을 보여준다. 〈Igor Stravinsky〉 작품은 전형적인 초상 사진이라 하기엔 그랜드 피아노의 검은 뚜껑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고 아래쪽 한구석에 스트라빈스키의 몸이 조그맣게 배치되어 있다. 사진 속 단순한 배경과 강한 명암의 대비는 인물로 시선을 끌어들인다. 그의 사진 속에는 복잡한 이미지 속에 단순한 요소가 패턴화되어 숨어 있으며 흑백 프린트의 깊이와 톤의 풍부함이 인물과의 친밀감을 더해준다. 평론가들은 뉴먼을 '환경적 인물사진가'라고 부른다. 그는 스튜디오용 대형 카메라만을 사용했지만, 스튜디오 초상사진의 전형성을 벗어나 인물의 생활, 직업이나 업적을 드러낼만한 요소를 화면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은 익숙한 자신들의 공간 안에서 한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촬영 전 그는 촬영 인물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데 열성적이었다. 촬영 대상이 유명인이면 신문, 잡지사에 정보를 요청하고 일반인이면 식사를 같이 하거나 그 주변 인물을 만나서 정보를 파악하였다. 그는 촬영 대상을 알 기회가 없을 때에만 자신의 상상력과 직감에 의존했다.

 

Mario Giacomelli_Gelatin silver print_Printed in 1997_29×39cm
 

마리오 쟈코멜리 Mario Giacomelli (이탈리아, 1925~2000) ● 이탈리아의 사진가인 마리오 쟈코멜리는 이탈리아의 유명 시인과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흑백의강렬한 사진작업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풍경을 촬영대상으로 삼았으며,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기보단 시적인 은유나 사색이 담긴 새로운 형식의 이미지로 재구성하였다. 촬영 및 인화 테크닉을 통해 사진이미지를 부분적으로 남기기도 지우기도 하고 흑백 톤을 조절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로서 사진을 다뤘다. 흔치 않은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쟈코멜리는 죽음의 문턱에 있는 병든 노인들, 검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스카노Scanno 마을사람들, 그리고 수도사들의 삶을 특유의 방식으로 조명했다. 그의 작업 곳곳에는 사진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죽음 시리즈는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한 흑백대비를 살리고 거친 입자를 강조하는 인화법으로 표현한다. 대개가 종교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이다. 사진 속에서 작가 얼굴을 대신하는 가면, 날아가는 새들은 엄습하는 죽음을 상징하는 피사체로 등장한다.

 

Josef Koudelka_Jarabina, Slovakia_Gelatin silver print_15.9×23.2cm_1963
 

요세프 쿠델카 Josef Koudelka (체코, 1938~ ) ● 요세프 쿠델카는 인간이면 누구나 부딪히는 삶의 순간들―탄생, 결혼, 죽음―을 자유로운 집시의 삶으로 보여준다. 연극 사진을 시작으로 극적인 상황, 그리고 대상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하는 태도를 익히고 1962년 이후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유럽 곳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의 삶을 보여준다. 쿠델카는 그들의 환경 안에서 클로즈업을 통해 고발하거나 억지스런 앵글로 호소하지 않으며, 삶의 무게를 힘들게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의 사진은 때때로 가슴 깊은 적막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와 그들과 형성된 유대감이 바탕이 되어있다. ● 요세프 쿠델카의 집시연작은 1967년 체코 프라하에서 전시되고 1975년에 사진집으로 출판되었다. 살인죄에 대한 형 집행을 위해 무리와 떨어져 걸어가는 한 남자의 긴장한 몸과 무표정,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사진 속에서 암시적으로 느껴지는 남자의 운명은 바닥에 깊이 박힌 거친 타이어 자국만큼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그를 바라보는 집시 무리와 점점 벌어지는 현실의 거리가 멀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사진가와 남자와의 거리만큼이나 긴밀하다. ● 집시를 통해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가가 되었지만,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민주화를 담은『프라하의 봄』을 발표한 후 조국에서 추방되었다. 여전히 쿠델카는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터전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집시처럼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사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 한미사진미술관

 

전시연계프로그램 라운지토크(총2회)

 

1) 7월9일(수)오후2시

제 : 문화 속에 숨은 사진이야기

연자 : 최봉림(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

장소: 한미사진미술관 20층

 

2) 8월13일(수)오후2시

제 :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있는 전시해설

강연자 : 손영주(한미사진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20층

 

Margaret Bourke-White_Dancers in a Saloon_Gelatin silver print_20.2×25cm_1936(Printed in 1950s)

Bruce Davidson_untitled(from Brooklyn Gang)_Gelatin silver print_22×33.5cm_1959

René Burri_Pablo Picasso, Villa la Californie, Cannes_Gelatin silver print_32.2×48.3cm_1957(Printed in 2004)

Martine Franck_Tulku Khentrol Lodro Rabsel with his tutor Llagyel Shechen in the Bonath Monastery, Nepal_Gelatin silver print_23.5×35.5cm_1996

 

Robert Mapplethorpe_Feathers/Eggs_Gelatin silver print_38.9×39.2cm_1985

Herb Ritts_Untitled nude III_Gelatin silver print_56×46cm_1997
 

Museum's collection pieces represent the museum's identity. To what extent and what kind of work one considers to collect, so-called acquisition policy tells about the museum itself. Coherency and long-term discernment in collection practices encircle the whole genre the museum stands on, and proposes its prospective direction. ● T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MOPS) has endeavored to define history of Korean photography in a fine way through a series of Korean vintage print shows. History Reveals(2006), Portraits of the Grate Korean Imperial Family(2009) are examples. MOPS, for this time presents masterpieces from overseas, the museum has industriously collected for substantiality and establishment of institute identity so far.The Masterpieces introduces a select vintage prints covering Eugène Atget from the very first, Edward Steichen, 1930s' Brassaï, Yousuf Karsh with his powerful portrait, and Henri Cartier-Bresson of 'The dismissive moment' within a chronological frame of photography history. This group of original prints well reflect the museum's collection policy which canvass artistic variety based upon the medium's intrinsic characteristic; a realistic documentation. ● The Masterpieces will provide a rare chance to encounter with large numbers of original masterpieces, introduced merely through publication in the meanwhile. Audiences can look back the last 170 years of photography history with a series of experiments on the medium's probability and unique aesthetics. In addition, the show will broaden and deepen their understanding of photographic art while providing chances to experiences the pieces' own aesthetic and historical value for the first time in Korea. ■ T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

 

Vol.20140706g | The Masterpiece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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