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의흥면은 한 때 군소재지로서 우보, 산성, 고로, 의흥 등 4개면에서 모여드는 군위 동부권의 중심축인 장이었다.

1919년에는 3. 1운동의 전국적 확산에 힘입어 우보면에서 짚신을 만들던 70세노인 조성우옹이 의흥 장터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며 장꾼들의 궐기를 꾀하다 체포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번성했던 의흥장의 명성도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고, 한가로운 장터에는 장꾼들과 노인 몇몇이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자체에서 퇴락해가는 의흥장을 살리려고 2008년 새 장옥까지 지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사람이 없는데, 장옥 짓는다고 없는 사람이 생길 리가 만무한 것이다.

그러나 의흥장터의 명물인 병팔이네 소머리국밥은 아직도 그 맛을 지키고 있다.
대를 이어 장사한다는 박세훈(54세)씨는 장이 서기 전날 밤부터 소뼈를 우려낸다고 한다.

그 구수한 진국 맛을 보려고 장날이면 장보러 오기보다 소머리국밥 먹으러 나온 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장작을 미처 준비 못했는지 공사장에서 나온 폐자재들로 불을 지펴 장터주변이 온통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5일과 10일에 서는 의흥장은 마늘과 양파가 많이 나온다.

혹시 지나치는 길에 날자가 맞으면 병팔이네 소머리국밥을 꼭 맛보시길...


사진,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