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한 사진집 ‘한국전쟁2’ 에 수록된 사진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1년 3월1일 미국 종군기자에 의해 전주에서 포착된 사진이다.
손자와 함께 피난길에 나선 노부부의 모습을 촬영하였는데, 할아버지는 양식이 든 가마니와 이불을 짊어진 채, 발길을 멈춘 손자를 추스르고 있고, 할머니는 실의에 빠진 모습으로 양동이와 바가지 등의 부엌살림을 갖고 뒤따르고 있다. 아마 군대에 징용되었을 것 같은 자식의 안위도 걱정스럽지만, 어디까지 언제까지 이 고난의 피난살이를 해야 할지 모르는 암울했던 시기의 상흔이 강하게 전달된다.
이 가족들은 달구지라도 있어 장작에다 귀여운 손녀까지 태웠다.
아래사진은 서울 수복 후의 장면인데, 서대문으로 보이는 곳에서 임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두 사진 모두 임응식선생의 사진으로 1950년과 1951년에 촬영한 사진이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행한 '한국현대사진 60년'에 수록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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