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접 連接

 

김사라展 / KIMSARAH / 金사라 / painting 

 

2013_0904 ▶ 2013_0911

 
김사라_안과 밖 2 the inside and the outside 2_캔버스에 유채_40.9×31.8cm_2013

 

초대일시 / 2013_0904_수요일_06:00pm

2013 뉴 디스코스 우수작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스페이스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Tel. +82.2.3141.8842

www.cyartgallery.com

 

 

'관계'의 경계, 그 형상에 대한 시선의 의미 ● 김사라 작가의 작업은 작가 자신의 몸이 병약하고 예민하였던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초기 작업들은 작가 자신의 내적 불안감과 긴장감 그리고 질병으로부터의 위협 등에 대한 존재적 상념들에 관련된 작업들이 많았는데 그 회화적 형식은 표현주의적이고 직설적인 제스춰의 특정한 기법들을 주로 사용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상당히 정제되고 단순화된 추상형에 가까운 작업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내용면에 있어서도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의 내적 상념들에 대한 표현보다는 한걸음 비껴선 위치에서 작가 자신과 세계의 문제를 자신과 타자의 관계적 현상으로 대상화하여 바라보면서 내적 문제들의 본질적 부분들로 관심을 돌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사라_고리들 rings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3

 

 

이러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내적 문제들의 현상적인 측면보다는 그 문제의 원인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인 것으로 보이는데, 작가는 자신의 불안감이나 예민함 등과 같은 내적인 문제들이 결국 타자의 시선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개인의 내적문제로부터 인간과 사회의 보편적 문제로 작가적 관심을 점차 넓혀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 이 과정에서 김사라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지점이다. 여기서 특별히 '연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작가는 관계의 접점 즉 '경계'라는 부분에 대해 집중하여 관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사라_인 人 'in'(human)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3

 

 

그 '경계'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맞닿는 부분이자 관계를 보여주는 통로가 될 수도 있을텐데 김사라 작가가 여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이 지점이 인간 서로가 바라보는 형상적 '경계'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 서로간의 존재 방식을 보여주는 것일 될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 김사라 작가에게 있어서 그러한 '관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 접점에 대한 형상을 그려내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작가로서 자신과 세계의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이 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 행위를 수행하는 과정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작가가 관계하고 있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들을 다시금 느끼고 되새기는 행위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사라_질긴 persistent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13

 

                                                              김사라_두 개의 배 1 two abdomens 1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3

 

김사라 작가는 이제 이전 작업에서 내적 문제들에 대해 직설적이고 표현적인 방법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했던 작업하였던 방식으로부터 '관계'라는 상징적이고도 추상적인 표현 방식으로 작업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변화를 거치면서 좀 더 근원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존재적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면서 타자적 시선에 종속되지 않고 본질적인 의미에서 문제를 해소하고 조화하는 방법으로 작가 자신과 세계를 탐색해 나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승훈

 

 
                                                                      김사라_세 개의 고리 three rings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3

 

'나(자아)'를 넘어서는 길은 '내'안으로 깊게 파고들거나, '나'를 벗어나 '너'의 눈으로 '나'를 보는 두 방향성이 있다. 개개인의 불안함과 미약함에서 오는 긴장을 풀고 정화하기 위한 이전의 작업은 전자의 방법론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 연접(連接)은 '서로 잇닿음' 또는 '이어 맞닿게 함'이라는 뜻 외에도 언어학에서 발화(發話) 가운데 오는 경계 또는 휴지, 의학적으로는 시냅스, 즉 신경 세포의 신경 돌기 말단이 다른 신경 세포와 접합하는 부위를 일컫는다. 작업에서는 '너'가 되어 '나'를 보는 지점, 경계가 허물어지고 겹치는 지점, 마음과 마음, 몸과 몸이 맞닿는 지점이다. 감정적으로나 형상적으로나 '나'를 비우고 가벼워지고자 하였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고 명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태도는 색이나 형태에서 더욱 미니멀해짐으로 나타난다. 곡선과 원의 형태가 부드럽게 맞닿거나 겹치면서도 그 사이의 미세한 간극을 유지한다. 개체의 독립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다소 이상적인 관계에 대한 메타포이다. 원과 곡선이 하나의 지점이라면 그 경계를 기준으로 개체는 나누어진다. 그러나 경계는 양분된 공간의 수렴되는 만남의 지점이기도 하다. 각각의 도형은 '내'속의 너무 많은 '나'들 일수도 있고, 무수한 너와 나의 만남일 수도 있다. 갈라져 있고 대립해있는 마음들이 둥근 원과 곡선처럼 유연하게 이어지고 닿으며 균형을 이루는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 김사라

     

Vol.20130904h | 김사라展 / KIMSARAH / 金사라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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