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몰려오는 만지산]
아직 피서를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만약 지금 떠나신다면 정선의 굽이굽이 흐르는 조양강 비경에 한번 푹 빠져보심이 어떨지?
동강 살기에, 적은 비용으로 보람된 여행을 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번 자임해 본다.
일단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는 분들에 기준을 잡았고, 가능하면 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것이 도로정체를 피할 수 있고 여가시간 활용에도 용이하다.
[백운산에서 내려다 본 강과 번들마을, 오른쪽 구름위에 뜬 봉우리가 닭이봉]
[번들마을 윗산에서 하류쪽으로 본 강줄기, 가운데 점재마을이 보인다]
지금 영월의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동강국제사진제’(9월22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 종일 사진과 함께하는 사진홍수 속에 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예술사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번 정선여행 길에 영월부터 들려 오전시간 동안 사진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점심식사는 영월시장 쪽으로 나와 큰길가에 있는 ‘청산회관’에서 해결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첫 물굽이가 깊은 소를 이룬 나리소, 오른쪽이 중바닥여울이다]
[가탄 뒷등에서 본 강줄기]
그 다음 신동(예미)방향으로 차를 몰아 신동 오거리에서 왼쪽, 신동읍사무소 가는 길로 1킬로미터쯤 가면
왼쪽으로 유문동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큰 길은 증산을 거쳐 정선카지노 가는 길이다)
곧장 가면 느티나무가 있는 창마을이 나오고, 좀 더 가면 고성분교, 왼쪽으로 빛바랜 정자 하나가 서 있다.
숲 옆으로 난 길이 고성리 산성으로 오르는 길인데, 멀리 동강 상류와 겹겹으로 휘도는 하류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성분교 뒤에서 30여 미터쯤 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돌아서 다시 1킬로 정도 가면 덕천리 소골 강변에 들어서는데,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백운산과 칠족령의 산세에 휘감긴다.
[해매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위재마을, 닭이봉이 안개속에 숨어있다]
[가수리 북대마을 주변에 들꽃이 만발했다]
[가수리강변, 왼쪽에 높게선 뼝대가 붉은병]
다시 고성리 방향으로 돌아 가 윗길로 진행하면 운치리가 나오고 좀 더 가면 백운산 오르는 수동마을이 나온다.
그리고 가탄을 지나면 조양강과 동남천이 만나 동강으로 이어지는 가수리를 만날 수 있다.
700여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에 버티고 있고,
그 벼랑 길따라 귤암리와 광하리가 연결되는데,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곳곳에 차를 멈추게 한다.
[귤암리강물에서 고동을 줍는 사람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귤암강변의 늦가을 새벽풍경]
[도라지꽃으로 뒤덮힌 귤암리의 귤하강변]
동강할미꽃 마을인 귤암리에는 볼거리가 많다.
'동강숲속갤러리'와 '동강생태공원' 등을 둘러본 후 귤암리캠핑장에 자리잡는 것이 좋다.
휴가철이라 민박 구하기도 힘들지만, 캠핑장에 텐트치고 강가에서 낚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캠핑장 하루 사용료는 2만원이다.
돈이 없거나 강가의 번잡스러움이 싫다면 산마루에 있는 '사진굿당' 마당에 텐트를 쳐도 좋다.
캠핑장에서 만지산길을 따라 1킬로미터쯤 가서 직진하면 아랫만지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윗만지산으로 가는 길이다.
윗만지 방향으로 700미터쯤 가면 큰 고목나무가 서 있는 개울 옆 공터가 나오는데, 아주 시원하고 좋다.
그러나 그 곳은 시멘트로 되어있어 텐트를 칠 수 도 없지만 마을사람들이 원치 않는다.
그곳에서 보이는 100미터 전방의 윗집이 본인 작업실 ‘사진굿당’인데, 마당에 텐트 네 개 정도는 칠 수 있다.
요즘은 다른 지역의 장터 촬영으로 잠겨있는 집이지만, 전망좋은 마당은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틑 날 병방산 짚 와이어를 타려면 일찍 예약해 오전 중에 타는 것이 좋다.
[우뚝 솟은 살팔봉(수리봉)이 수면에비쳐 장관을 이룬다]
[병방산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열두절여울, 수리봉우리가 보이는 아래 지점이 귤암리다]
오후에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풍부한 정선아리랑장에 들리는 것이 좋다.
요즘 제철인 옥수수를 한 자루 사서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며 생색도 좀 내보고,
수수부꾸미나 메밀전병에 정선황기막걸리 한 잔 하는 것도 별미다.
토요일에 맞추어 갈 수만 있다면 장터공연장에서 열리는 마당극 ‘양반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반전은 토요일인 8월 17일, 24일 ,31일 오후2시부터 열리니 참고하기 바란다.
2013. 8. 13
조문호
[요즘 찍은 사진들도 있으나, 대부분 오래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없는 자연환경이지만, 대부분 흐린 날 아침 일찍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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