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풍경 - A Strange Landscape
김민찬展 / KIMMINCHAN / 金敏贊 / painting
2013_0612 ▶ 2013_0618
김민찬_불가능한 꿈_장지에 혼합재료_97×162.5cm×2_2013
초대일시 / 2013_06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52-1)
Tel. +82.2.736.6669www.galleryis.com
덜 이뤄진 세계를 위한 풍경 ● 덜 이뤄진 세계에 대한 가상의 풍경은 익숙한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세상의 소음과 사회적 독소를 제거한 풍경은 스님의 정관처럼 소박하면서도 매끈하다. 상상의 풍경은 모든 사회적, 지구적 조건을 제거하고 오래된 먼지를 털고 순수했던 인연의 시작을 보여주려는 열림의 세계이다. 그림은 본원적인 세상을 꿈꾸고, 작가는 우주적 몽상의 해결을 위한 딜레마를 말하므로 '덜 세계를 위한 그림'이지 '더 세계를 위한 그림'이 아닐 수 있다. 본래의 자연의 모습을 그 깊이에서 바라본 상상력을 기반으로 재구성 되어,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이나 개연성 있는 상황, 그리고 내적 시선으로 바라 본 세계를 구현하려는 의지 때문에 다소 공허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림은 부정적인 현실과 결부되어 인간 구원의 성스러운 가치와 관계하면서 내장된 어둠의 깊이와 메마른 환경, 희망을 상실한 현실을 진단한다. 적막한 풍경은 제도와 문명의 완전한 부정과 구원의 역사가 펼쳐질 장소로서 극단이 되고자하는 인간의 심정을 반영한다. 그러기에 잡다함을 정화한 뒤에 남는 존재의 본디 모습은 비애를 피해가기 어렵다. 깨끗한 세계는 그가 파악하는 파탄의 세계에 대한 반영이거나 소박했던 최초의 풍경 혹은 최후의 풍경이며, 우주적 무한성과 절대성에 이르려는 화가의 노력이 포함된 풍경이기도 하다.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말하려는 그림이라는 생각은, 불가능한 꿈의 시나리오이면서 낯설음, 혹은 이해를 방해하는 것의 앞선 지점에서 출발하려는 작가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그림이기에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일 필요가 없으므로 모순임에도 극지대의 풍경을 원형으로 삼는 희망을 정화된 마음으로 우주를 대하려는 형식의 타당한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포기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이치가 생성된다는 화엄세계의 깨달음이다.
미래에나 있을 법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작가는 우리에게 제시한다. 세계의 끝을 가정하는 작가는 지구는 결국 극한의 지대와 극난의 지대만이 남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결국 빙하와 사막의 지구가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세계이자 원초적인 에너지로만 가득 찬 세상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림 속 풍경은 정수만 간직한 가상적 환경이다. 적요한 풍경, 불모는 창조의 동력이므로 알몸의 자연에서 생명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풍경을 비워둠으로써 우주의 생기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선(禪)적인 명상으로 완성된 죽음 이후 완전한 생명을 이끄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전망임을 그림에 품어두고 싶어 한다. (전시 평문 중 부분발췌..) ■ 주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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