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일정으로 바깥미술회 개막식에 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 이틑날 자라섬을 찾았으나 석파도 손님도 없는 한산한 자라섬에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설치작품들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자라섬의 겨울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작품들을 돌아보며, 주말 인사동에 몰리는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들도 해 보았다.
오래 전부터 대성리전하면 혹한에 움추렸던 기억부터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은 의외로 날씨가 따뜻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자라섬 자연설치전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 났다.

김언경씨의 '겨울나무꽃'은 얼어 붙은 물위로 꽃술들이 돋아나는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구형태를 띤 Jackson Martin(미국)의 작품은 창의력은 돋보이지만 자라섬의 자연경관과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무에서 떨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달라 붙은 오래전에 설치한 작품이 내 눈길을 붙들었다.
자연과 함께 퇴락해 가는 작품을 지켜보며 또 다른 감흥에 젖기도 했다.

 

 

 

 

 


2010년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이 1월30일 부터 2월 11일까지 가평 자라섬에서 열립니다.
80년대 초반 '겨울 대성리'전으로 시작되어 올 해로 28년을 맞았지요.
'인사동 사람들' 초창기 맴버로는 강용대씨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김용문씨는 참여한지가 오래되었지요.
'바깥미술회'에 마지막으로 남은 김언경씨 덕에 추운 겨울마다 강바람을 맞으며 설치미술전을 다녀왔어요.
1월30일 오후2시에 개막된, 올해의 주제는 "화해(和諧), 그리고 은유의 숲"으로 일반인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자라섬을 수놓은 설치미술도 훌륭하지만, 자라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어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추위를 물리치려면 일단은 흥겨워야 된다는 것을 알았지요.
박흥주씨(굿연구소 소장)의 연출로 자연에 감탄하고, 미술로 생각을 깨우치는 신명나는 굿판이었습니다.

김언경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차기율, 배성일씨와 어울려 자연으로 기를 받고, 맛있는 술로 기를 돋구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굿판 만드는 박흥주씨를 25년만에 만났습니다.
그동안 굿판을 떠돌며 몇차례 만나기는 하였으나 서로 신이 들린 사람으로만 여겼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올랐어요.
다음에 정선 만지산 '사진굿당'에서 굿판을 벌이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어요.

바깥미술회 참여작가
초대작가:김순임, 김해심, 노재철, 박봉기, 석영호, 유재흥, 이기준, 이성웅, 리짱뿔, 이종균, 정하웅, 정혜령
바깥미술회원 :구영경, 김광우, 김언경, 김용민, 박형필, 왕광현, 임충재, 최운영, 하장수
개막공연 연출 :박흥주, 풍물패 :굿-함께누리, 고사소리 및 축원 : 김명수(경기소리꾼), 퍼포먼스: 김주회(마당극 배우)
'수평적 대화'좌담회 :일시 2월6일(토) 오후3시/ 가평읍사무소
참석자: 고충환(미술평론), 김성호(미술평론), 김경서(생태미학), 김종길(경기미술관 큐레이트)
그외 참여작가 및 가평군 문화과, 미술전문지 기자, 가평 청정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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