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브레송' 신년인사회를 겸한 이순희 ‘계림-당산나무’전이 충무로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겸 개막식에는 작가 이순희씨를 비롯하여

김남진, 이규상, 이경홍, 김문호, 안성용, 이윤기, 이수철, 이재정, 라인석, 김영호, 박춘화,

송화영, 이홍순, 노형석, 문진우, 하춘근씨 등 약 삼십 여명이 함께했다.
다른 전시와 달리 부산, 대구, 제주, 포항, 울산 등 전국각지의 사진고수들이 출몰했다.




전시작은 2019년 '사진의 섬 송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이순희씨 ‘계림-당산나무’였다.

세월의 풍상을 안은 당산나무의 스산한 형상이 마치 유령을 대하 듯 섬뜩하게 다가왔다.



조명에 의해 위용를 드러낸 당산나무의 골격은 마치 인간의 뼈대처럼 느껴졌고,

나무 받침대는 다리에 깁스한 것 처럼 보였다.
영혼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는 작가의 말이 실감났다.




벌거벗은 나목의 처연한 자태는 ‘무無‘에서 시작되어 ‘무無‘로 끝나는 무위의 사상을 일깨워주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결국은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것이 자연의 엄정한 법칙이 아니던가.

천년 만년 살 것처럼 허우적대는 인간의 탐욕을 비웃는 것 같았다.




“이 작업은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세계와 자연의 이치를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통해 표현 하였다.”

이순희 작가는 경일대학교 사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열혈작가다.


대학시절의 지도교수였던 이경홍교수가 나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수상전을 추진하게 된 ‘사진의 섬 송도’ 안성용 총감독은 올해 열릴 ‘사진의 섬 송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된 작가에게는 상금보다 서울에서 수상전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힘 쓸 것이다”





경주 계림과 당산나무 2부작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순희씨의 수상전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이 끝난 후, 다들 충무로 고기집 ’강화통통‘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송연회에 이어 두 번째 간 술집인데, 이 술집은 막걸리를 팔지 않았다,

막걸리만 마시는 김문호씨는 밖에서 공수해 오는 곤욕을 치뤄야 했는데, 손님 불편도 불편이지만 장사 잘 못하는 거다.




그런데 소주 한 병도 채 마시지 못했는데, 똥 오줌 못 가리는 걸 보니, 이제 술 놀이도 끝난 것 같다.

이차는 어디로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실수는 얼마나 많이 했을까?




눈을 뜨 보니 방문이 열린채 쪽방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자고 있었는데, 4층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를 살펴보니, 기억에 없는 부산의 문진우씨와 하춘근, 노형석기자의 모습도 보였다.




새해부터 술 끊으라는 계시인 것 같은데, 이젠 무슨 재미로 살꼬?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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