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독점하는 우리나라 정치사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두 당의 공천만 받으면 사기꾼이나 도둑놈도 의원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이야 어느 정도 검정 되어 자질이라도 가늠할 수 있으나

기초의원은 공보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개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어제 와이티엔 방송에 기초의원들의 문제점이 보도되었다.

건설업자들이 지자체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그 자리에 목을 맨다는 이야기에 귀가 막혔다.

 

나 역시 기초의원 투표는 공보물에 의존할 경우가 많았다

아들이 은평구의회 후보로 나선 지난번부터 꼼꼼히 살피게 되었는데, 결과는 보나 마나였다.

거대 양당의 1, 2번 후보만 줄줄이 당선되는 잘못된 구조가 2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양당의 싹쓸이에 맞서 진보 4당이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겠는가?

이번 은평구 기초의원 선거에는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이 연합한 것이다.

 

진보 4당은 거대 양당만 존재하는 은평 지역 정치는 갈등만 있을 뿐

주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단일화된 진보정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동자, 장애인, 기후 위기 취약계층 등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구의회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정치의 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8회 은평구의회 여덟 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면면을 살펴보니, 여야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

 

세 지역에서는 각각 여야 1명씩 공천하여 여섯 명이 무투표 당선되었고,

네 지역에서는 각각 세 명씩 출마했는데, 그곳도 양당이 독점한 가운데

정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가 각각 한 명씩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한 지역에 세 사람을 선출하는 은평 라선거구에서는 여덟 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라선거구(역촌동, 신사1동)는 오랫동안 조햇님이 활동한 지역이 아니던가.

민주당에서 2, ‘국민의 힘에서 2, 정의당에서 1,

공천에서 밀린 후보까지 합해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어쩌면 정의당의 구의회 입성이 유리한지도 모르겠다.

거대 양당의 지지표가 분산되는 데다, 전과자까지 출마한 오합지졸에 불과하니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 조햇님의 응암역 합동 유세장을 찾아 나섰다.

 

오후 630분경 응암역에 도착하니, 퇴근 시간대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왔다.

 

3번 출구에 판을 벌인 유세차에서는 정의당 후보 조햇님을 비롯하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권수정후보와 정재민 시당위원장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심상정의원까지 휠체어를 타고 나왔더라.

또 하나 기특한 것은 손녀 하랑이까지 아빠를 지원하러 따라온 것이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걱정 많은 도시를 적정 도시로

자신의 이름처럼 전면 수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 있는 23만 명의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보장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며,

잿빛 구린 도시를 숨쉬기 편한 그린 도시로,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전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권수정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내 마음을 끄는 것은 공공주택을 늘려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돕는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는데,

특히 홈리스들의 주거지원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대목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한 젊은이는 조햇님 후보를 아는 듯했다.

! 오늘은 햇님 부대가 총 출동 했네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 자리에서 피켓 들고 일인시위 하는 모습을 숱하게 본 것 같았다.

 

그리고 불화가 장 춘씨도 유세장에 나와 조햇님을 지지해 주었다.

장 춘씨가 강아지를 안고 나온 할머니에게 조햇님 지지를 부탁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조햇님은 정의당 동물복지위원장이라며 우리 복실이도 투표권만 있다면 찍어 줄 거라는 농담을 하셨다.

 

불편한 몸으로 유세차에 오른 심상정의원은 이 지역구가 자신이 성장한 지역구라며,

어두운 구석구석 마다 조햇님의 이름처럼 골고루 햇빛을 비쳐 줄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햇님 후보는 기득권을 위한 거대 정당들의

정쟁을 멈추게 하여 시민의 삶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은평, 어르신들의 삶이 존중받고

아이들이 안전한 은평, 차별 없는 은평을 꼭 만들어 내겠다."며 약속했다.

 

이제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투표에 앞서 자기 지역구의 기초의원 후보부터 면밀히 살펴보자.

찍을 후보가 정해진다면 최소한 인터넷에 검색해서라도 한 번 알아보자.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보고 찍어야 할 것 아닌가.

당신의 한 표가 지역을 살리고,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꿀 수 있음을 명심하여

현명한 투표권을 행사하시기 부탁드린다.

 

사진, / 조문호

 

 

지난 주말은 조햇님 은평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날인데,

공교롭게도 방동규선생 미수연과 겹쳐 늦게 갈 수밖에 없었다.

 

미수연 끝나기가 무섭게 정동지와 연서로 선거사무실로 달려갔으나

이미 개소식은 끝나 버렸고, 행사를 도운 주민들만 남아있었다.

 

그곳에는 손녀 하랑이도 있었다.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이산가족되어 이 얼마만의 만남인가?

선거 홍보 피켓을 들고 ‘햇님은 하랑이 아빠라며 자랑해댔다.

사랑하는 손녀가 선거운동 하는데, 내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

 

어린이집 친구와 어울려 사방으로 뛰어다녔는데,

선거 홍보 현수막과 피켓은 놀이터 세트장 역할을 했다.

 

어려운 선거를 치루야 할 처지라 마음이 무거웠으나,

손녀 재롱이 무거운 기분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아주 희망적인, 봄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하는 모습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듣기로는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을 해주었고,

마을주민들이 유부초밥과 샐러드를 만들어 조촐한 음식상도 차렸단다.

 

주민들이 만들어 제공한 상차림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유동호 선대본부장, 김정훈 상황실장,

윤종현 사무국장, 박지현, 김명숙 공동후원회장, 노재학, 김승권, 김현준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등 많은 분이 개소식을 위해 애써 주었다고 한다.

 

개소식 기념사진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들 페북에서 개소식 행사 사진들과 자료사진 몇 장 찾아 뒤늦게 개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발언하는 조햇님 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많은 분들 덕분에 선거사무실 개소식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지만,

출마한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은 전쟁터에 나선 심정인 것이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후보와 화이팅을 외치는 조햇님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4년 전 출마했을 때는 혼자 였으나 이젠 아내와 딸까지 생겼으니,

마음이 더 무거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역촌동,신사1동을 지키는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문제는 사람을 보고 뽑지 않고 당을 보고 뽑는

잘못된 선거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그러나 4년 전 선거에서 2.5% 차란 근소한 차이로 떨어져,

그 이후 보여준 4년간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나 기대할 뿐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왜 하필이면 자식이 그 길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전공한 게 아니라 사람을 전공한 건가?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제 코가 석 자인데, 약자들의 권익을 위해 추운 날 피켓 들고 일인 시위를 벌이거나

살기 어려운 노인들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부모가 마음 편할 수 있겠는가?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오래전 페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잠든 하랑이를 안은채 핸드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 집회에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내가 일하러 나가 어린이집 보내는 시간 외에는 같이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귀가 막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딸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싸우는 것만 보고 자라는 손녀의 성장에 바람직한 건지 모르겠다.

없는 자의 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일인 시위를 하거나 사회 봉사하는 모습을 보아 온 지도 어언 십 여년이 훌쩍 넘었다.

어렵게 살아 없는 자의 심정을 알겠기에 등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꾸어서라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구의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문제는 선거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아무튼, 부모로서 자식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더 막막할 뿐이다.

 

내가 져야 할 짐을 아들에게 떠넘겨 천형의 짐을 진 듯 어깨가 무거운데 말이다.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식 선거 운동하는 쪽팔리는 짓뿐이다.

 

이제 '지성이면 감천'이란 옛말만 믿을 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부탁을 한다.

 

행여 은평구 역촌동과 신사1동에 연고가 있는 분은
조햇님 구의회 입성을 도와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선거사무실이 있는 연서로30 길을 지나치시면

잠시 들려 차 한잔 드시고, 손 한번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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