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찾은 만지산 집, 반갑게 맞이하네.

지천에 핀 코스모스 덩실덩실 춤춘다.






따가운 가을 햇살에 온 산천이 다 익는다.

오곡백과 만 아니라 내 마음도 익는다.




누렇게 늙은 오이, 늦게 옴을 원망하고

자라다 만 열무는 목마르다 소리치네.







문 지키는 현판은 꿈꾸자며 반기는데,

통도사수안스님, 꿈만 꾸라 쓰 주셨나?




방에 걸린 최씨 할매 기별 없이 떠나셨네.

무정타, 그 책임 아들에게 떠넘긴다.

 

놀러 온 이웃 양반,

네 엄마는 어디가고, 옆집 할매 붙여 놨노?”

 

울 엄마 보다 최씨할매가 예쁘다는 내 대꾸에

사진작가는 죽은 미인도 좋아하나?



울 엄마 산소에 벌초하러 올라가니,

누운 엄마 토라져, 못 본 척 말 던진다.

 

좋아하는 할매나 깎지, 여는 왜 왔노?”

 

사진, / 조문호

 

 



 

시, 전각, 그림을 다 잘 하는 통도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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