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미술인협회' 창립30주년과 광복7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역사의 거울전’이

지난8월22일부터 31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60년도 이후에 태어난 작가 100여명이나 참여한 대규모 기획전이었으나, 관객동원에 실패했다.

지난 30일 오후2시 무렵 들린 전시장에는 이 전시를 기획한 백창흠씨와 송아영작가 등 관련자만

전시장을 지킬 뿐, 관객이라고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다.
주말을 맞아 아래층의 입장료 받는 김영갑 사진전에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 전시만 관객이 없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전시작들이 80년대 초기의 작품에 비해 열정이 식은 건, 아마 시대적 배경 탓일 것이다.
많은 회원이 참여해야하는 회원전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한 작가의 연작들이 궁금했고,

그 넓은 ‘아라아트’ 4,5층을 가득 메운 각양각색의 작품들은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독립된 지면에 실린 도록을 꼼꼼히 살펴보며, 작가의 창의적 언어와 의식의 자유로움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기획이 좋고 좋은 작품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림만 걸어놓고 홍보에 무관심한 건, 자식 낳아놓고 팽개친 부모나 마찬가지다.
어느 작가가 관객 끌어들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과연 최선을 다 했는지 궁금하다.

'뉴시스'에서 보도자료대로 글만 소개되었을 뿐, 다른 언론매체는 입도 뻥긋 안 했다.

이제는 신문매체에서 나팔 불어줘도 그 효과가 미미할 뿐이다.

오로지 많은 회원들 자체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회원들 각자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관객을 끌어드리려는 노력은 해 보았는가?

그래도 안 된 다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비싼 돈 들여가며 전시장에서 잔치벌일 것이 아니라, 대중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 나서자.

예를 들어 주말 이틀만이라도 전 회원들이 작품들을 들고 나와 인사동 거리전을 펼치면 안 될까?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잘만 하면 도록은 물론 작품도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에 걸리는 개인적 아쉬움 한 가지를 말하려 한다.
‘민미협’ 창립30주년에 즈음한 ‘역사의 거울’이라는 포괄적 주제보다는 한국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민미협’의 어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단체 역사 전이었다면 더 가슴에 와 닿았겠다.


-참여 작가-
강경근, 공성원, 곽영화, 권 산, 길종갑, 김경희, 김계용, 김규표, 김기용, 김덕진, 김두성, 김미경, 김미련, 김미화, 김병택,

김선동, 김수범, 김순기, 김연이, 김연정, 김영아, 김영중, 김은숙, 김천일, 김푸르나, 김형대, 김호원, 김화순, 김효영, 노경호,

류성환, 박경효, 박나리, 박미란, 박새해, 박영균, 박 용, 박은태, 박임숙, 박현효, 배미정, 배인석, 변대섭, 서수경, 성낙중,

성병희, 성춘석, 손희순, 송대성, 송맹석, 송아영, 송용민, 신미란, 신희경, 안만욱, 양미경, 양상용, 양은영, 엄경근, 엄순미,

오치근, 원민규, 위종만, 유병득, 유진숙, 유창환, 윤경아, 윤은숙, 이경미, 이광영, 이구영, 이동주, 이상권, 이상호, 이선일,

이성륙, 이성헌, 이영학, 이오연, 이재칠, 이정순, 이종희, 이진석, 이철재, 이충열, 이태호, 이 하, 이혜숙, 이호훈, 임승환,

임연기, 장 창, 전기학, 전영주, 전정권, 정용성, 정희승, 조선미, 조신호, 진창윤, 최민지, 최병수, 최선희, 최수환, 최연택,

최재덕, 최호철, 탁영호, 허강일, 허보은, 현용안, 홍덕표, 황세준.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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