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온지 나흘 만에 그 동안 지킨 맹세, 개 맹세가 되어버렸다.

정선에서는 아날로그로 산다며 컴퓨터까지 버렸으나, 인터넷에 접선하러 읍내에 나간 것이다.

끝물의 옥수수 맛있을 때 보내자는 구실을 댓지만, 우체국 인터넷을 사용할 생각이 앞섰다.

 

내가 운영해 온  인사동사람들블로그부터 접속했다.

매일 일기 쓰듯 자질구레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올려 온 터라, 안달이 난 것이다.

블로그를 확인해 보았더니 사흘간의 접속 율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진원지는 폐북에 링크시켜 놓은 또 다른 종군위안부, 양공주에 대하여...”란 미군위안부 이야기였다.

그 이전에 올린 부역자 학살사진도 접속률은 높았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21일 하루동안 5,000여명이 접속하고 사흘 만에 85명 공유에 9,000명 넘게 본 것이다.

 

어떤 분은 일본군 위안부와는 격이 다르다는 댓글도 나왔다.

물론 강제로 끌고 간 일본군 위안부와 비교할 수 없으나, 전쟁이 낳은 비극이라 차례대로 나열했을 뿐이다.

어떤 분은 환향녀가 화냥년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는 고증도 주셨다.

아마 미군위안부 문제가 너무 가려져,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모양이었다.

 

우체국 들리기 전에 정선터미널문화공간에서 전시하는 김정숙씨 그림전에도 들렸다.

정선의 아름다운 비경들이 다양한 형식을 빌어 화폭에 담겨있었다.

내가 사는 귤암리 작가라 애착을 가졌으나, 전시장엔 작가도 관객도 없어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전시문화에 대한 지역적 한계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정선문화원'과 작가들이 머리를 맞대 묘안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

일전에는 터미널 입구 도로변에 전시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세로형 광고 앵글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으나, 아직 감감소식이다모두들 적극적인 대처가 없어 아쉽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한가롭게 여가를 즐길 때는 아닌 것 같다.

이틀 동안 대목장도 보고 사진도 찍을 겸, 아내와 촬영 길에 나서기로 했다.

어느 시골장터에 가도 대목장은 사람들이 붐벼 활기차기 때문이다.

 

 

사진,글 / 조문호


아내가 달밤에 체조한다.


빨리 창수네 집에 가야는데, 아내는 메시지 보내느라 정신이 빠져 있다.


최종대, 이선녀 내외와 저녁상에 둘러 앉았으나 술병이 보이지 않는다. [정영신사진]


정선 사거리에서 상 파는 장돌뱅이다, 하루에 다섯개 팔면 많이 판다는데, 마진은 얼마나 될까?


정선, 귤암리 화가 김정숙씨가 '정선터미널문화공간'에서 초대전을 하고있다


전시되는 김정숙씨의 작품 중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