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귤암리는 인심좋은 산골마을로 장수마을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동강할미꽃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산 좋고 물 좋은 천혜의 비경에 파묻혀 있다.
그런 자연환경과 더불어 순박하게 살았으니 모두들 장수할 수밖에...

지난 25일, 아랫만지골의 최연규씨 모친 유명철(94)씨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27일 만지산으로 오른 상여 행렬은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선소리꾼의 어허넘차 소리, 그리고 땅 다질 때 부르는 달구소리 등 전통장례문화 전반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귤암리는 산과 강에 둘러싸인 산골마을이라 상여 나가는 주변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리고 모든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을 놀이처럼 즐기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구성진 선소리꾼의 달구소리 한 구절이 잠시 인생무상을 깨우쳤다.

오허어 달구요~ 오허 달구여~


인간백세 산다 해도, 오허 달구여~
잠든 날과 병든 날과, 오허 달구여~
걱정 근심 하는 날과, 오허 달구여~
종사지액 다 제하면, 오허 달구여~
인간 사십 살길 없네. 오허 달구여~

사진,글 / 조문호

 

 

 

 

 

 

 

 

 

 

 

장수마을 정선 귤암리의 전통장례문화 복원을 제안 한다.

 

 

장수마을로 지정된 정선 귤암리는 산과 강에 둘러싸인 청정마을이라 상여 나가는 주변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다.

 

규격화된 장례식장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화장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

상을 당한 정선 귤암리의 최정규, 최연규씨 댁 전통 장례식은 각박한 삶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제 그러한 상여길은 민속축제장이나 가야 볼 수 있다.

 

전통문화는 박제화된 형식을 잇는 것보다 실생활에 활용될 때 더 가치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특정지역을 지정해 전통문화를 생활에 이어가는 곳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정선 귤암리를 전국 유일의 전통장례문화 보존지역으로 정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7-8년전 귤암리 '동강할미꽃 축제'에서 상여놀이를 재현한 적 있으나 아쉽게 단발행사로 끝나고 말았는데,

이젠 축제의 부대 행사로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이어가자는 것이다.

귤암리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청 받아 그 분이 돌아가시면

예전의 풍습대로 마을에서 장례를 치러 주자는 것이다.

 

상두계도 조직하고 상여를 보관하는 상여집도 마련해 귤암리만의 전통장례문화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사실 옛날 시골의 초상집은 잔치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망자의 명복을 빌며 어울리고 단합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각양각색의 중복된 축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축제 홍수 속에 산다.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는 지탄으로 축제를 없애는 지역은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생겨났다.

그래서 이젠 귤암리의 최씨상가처럼 실질적인 축제성 전통민속들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논의되어야겠지만, 일단 신청자가 사망하면 부고를 '정선군청' 홍보실로 보낸다.

행정관서에서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해 전통장례문화를 홍보하자는 것이다.

일반인은 물론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학자 또는 사진작가들이 찾아와 기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되는데,

장례비용의 증가에 따른 일정부분을 군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예산은 지역 홍보에 기여하는데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일단 귤암리 마을 원로회의에서 먼저 협의돼야 할 사안이지만, 정선군의 긍정적인 검토를 제안한다.

 

 

 

 

 

 

 

 

 

 

 

 

 

 

 

 

 

 

 

 

 

 

 

 

 

 

 

 

 

 

 

 

 

 

 

 

 

 

 

 

 


 

정선의 장수마을로 불리는 귤암리 아랫만지골의 최정규, 최연규, 최성규, 최윤규씨의

모친 유명철(94)씨가 지난 25일 노환으로 소천하셨다.

지난 27일 ‘정선장례식장’에서 옮긴 운구행렬은 오전10시경 귤암리 자택에 도착했다,
제를 올린 상주들이 꽃상여에 태워 선산으로 올랐는데,

상여꾼들의 구성진 어허넘차 소리가 만지산에 메아리 쳤다.

오호 너구나 넘차
너호 너호 너기나 넘차 너흐

명사십리가 해당화야~ 나무여~
꽃이 진다고 설워마라~ 나무여~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나무여~
너른다시에 피련마는~ 나무여~
우리 인생은 한번가면~ 나무여~
어느 시절에 돌아오나~ 나무여~

마을주민을 비롯한 문상객들은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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