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블루 창립展

2020_1118 ▶ 2020_1124

 

초대일시 / 2020_111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유림_권기철_김희진_노신경_모용수_문기전

박윤순_신주호_이경훈_이해기_임종두_정보연

 

후원 / BLUE 후원회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쪽빛 하늘, 청명함, 드넓은 바다, 인류가 합성한 최초의 색. BLUE! 블루는 원대하고 광활한 기상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작가정신이며 창조의 빛깔입니다. 작가는 창조적일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낍니다. ●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지구적인 재난 상황인 역경의 시기입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로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코로나블루를 겪으며, BLUE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고 향기롭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산맥의 장미 향수라고 하는데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인 자정에서 2시 사이에 장미를 딴다고 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장미만이 최고의 향기를 품어 내듯이 BLUE회의 창립 여건이 이와 견줄만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삶이 예술처럼 감동이길 바랄 것이지만 실천의 문제가 따릅니다. ● BLUE 후원회는 실천을 통해서 인생을 예술작품처럼 감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내어주시고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후원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가는 혼자의 공간에서 창조를 위한 반성과 판단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으로 발현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는 작가들의 세계에 격려와 소통의 장이 필요합니다. 작가의 환경에 공감하고 배려해 주신 소통의 장은 창작의 열정으로 작용 될 것입니다. 문화의 향유자이자 다양한 분야의 후원회원님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험난한 예술의 길에서 좋은 작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미술이 그 시대를 보는 방식이라면 강력한 후원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애써 보내주신 선한 에너지는 창의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로 바꿔 세상과 만나겠습니다.

 

강유림_感遇_장지에 채색_91×116.8cm

 

권기철_그리고 은밀한 일상의 서사_한지에 먹_212×155cm×10_2020

 

김희진_Cure_혼합재료_40×130cm_2020

 

노신경_inbetween 3021_한지에 바느질_91×116.7cm_2020

 

모용수_사랑합니다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0

 

문기전_Quantum_판화지에 연필_100×100cm_2019

 

박윤순_Chora_캔버스에 유채_60×110cm

 

신주호_심연 心淵_91×117.5cm_2020

 

이경훈_possible scenery_리넨에 유채_140×140cm_2020

 

이해기_스스로 빛이 되어_비단, 금_90×90cm_2018

 

임종두_同行_장지에 석채_91×116.8cm_2020

 

정보연_도시의 빛_천에 수간안료, 금분_48.2×125cm_2020

 

 

같은 시공간에서 특별한 인연으로 BLUE회가 탄생했습니다. 우주의 시작점처럼 헤아릴 수 없는 에너지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든든하고 애정 어린 후원회와 열정과 인간미 넘치는 좋은 작가들이 그렇습니다.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상 푸르름을 유지하면서 가치 있는 길을 함께 멀리 갔으면 좋겠습니다. 후원회와 작가들의 모임인 BLUE회는 서로의 관심과 성원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멋진 삶의 미학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끝으로 BLUE회 창립전에 한 세계를 정성껏 만들어서 보여주신 작가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BLUE 작가 일동

 

 

 

Vol.20201118b | BLUE-블루 창립展

기정사실 Fact accompli


문기전展 / MOONKIJEON / ??? / painting
2015_0909 ▶ 2015_0915



문기전_산 자들의 영원한 안식처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30×400cm_2015



초대일시 / 2015_0909_수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특별시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

www.grimson.co.kr



문기전의 '자유와 순수의 시원' ● 문기전은 수묵채색의 깊은 맛과 신비로운 풍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세계를 표현한다. 그의 그림은 거대한 폭발이 화염처럼 피어올라 세상을 뒤덮는 듯한 풍경으로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를 담고 있다. 호메로스가 세상 끝에 있다고 말한 엘리시움(Elysium)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 작품의 화두는 인간의 삶이다. '나의 총체적 화두는 죽음, 그리고 삶이다.' 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인간이 생애주기 동안 끊임없이 반문하며 살아가는 존재적 회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안락함과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현실은 희망과 다르다. 행복과 희망의 파괴는 모든 관계의 엇나감에서 비롯된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문명과 인간 사이의 균열은 불신, 허식, 분열, 폭력, 황폐화, 파괴 등이 요인이다. 문기전은 엇나간 관계가 일으킨 현상을 디스토피아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존세계를 그려낸다. 이는 오랫동안 인간의 정신 속에 자리했던 유토피아 관념이 무너진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사회를 응시하는 작가적 시선에서 확인된다.


문기전_monster1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30×160cm_2014


문기전_swimming 1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00×160cm_2014


문기전_swimming 2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00×160cm_2014


'나를 지탱하는 삶의 시간은 보편적 이념들로 물들고 정당화 되어간다. 인식의 폭력, 관계의 폭력, 이념의 폭력, 체계의 폭력 등 수많은 폭력은 체계화된 시간 속에서 알게 모르게 넓고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문기전) ● 문기전은 여러 형태의 폭력이 인간세상을 유지하는 실질적 힘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간이라는 경계 사이에서(2008~2010)'와 'silent (2011-2012)'라는 주제로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다루던 시기부터 이어왔다. 문명의 폭력으로 파괴된 자연은 생명력을 잃고, 그 고통은 다시 인간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표현한다. 문명의 폐해는 결국 자연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1910~1993)이 "문명은 인간의 타락, 고통, 불평등, 지배라는 대단히 높은 비용을 지급한 대가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인류가 문명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에 추구해온 파괴행위라고 주장한 것처럼 세계의 많은 지성인이 인간이 낳은 문명의 폐해를 비판하며 경고했다. 그럼에도 문명발전을 향한 인간의 질주는 멈춤이 없다. 그 결과 인간사회는 온통 물질문명의 결과물을 모아둔 거대한 창고처럼 변해가고 있다. 문기전이 전작에서 그려낸 피폐한 자연환경은 결국 인간의 탐욕과 폭력이 낳은 산물임을 보여준다.


문기전_scuba diving 1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22×170cm_2014

문기전_scuba diving 3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60×160cm_2015


문기전_2015.07.14.나는... 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60×100cm_2015


최근 작품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단, 근작에서는 현대사회의 불합리한 구조 속에 인간성 회복과 자연회귀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포함시킨 시선이 새롭다. 「산 자들의 영원한 안식처」의 제목처럼 문명사회에서 병들어가는 현대인에게 정신적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은 의도가 강하다. 신화 속 무릉도원이 눈앞에 펼쳐진 듯 신비롭고 웅장한 자연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자연 속에 머물게 한다. 작품크기가 여전히 제한적 화폭에 머물러 그림이 주는 위압감이나 경외감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캔버스의 재료적 한계를 넘어 한지의 장점을 극대화한 효과는 나름의 성과로 보인다. 스며들 듯 퍼진 여백의 확장으로 가상공간이 갖는 무한 공간감과 중첩된 풍경에 더해진 깊이감이 아련하지만 오랜 여운을 갖게 한다. 단색조의 축축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짙던 전작보다 한층 강렬해진 색조 변화도 눈에 띈다. 사회를 응시하는 작가의 긍정적 시각변화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이런 변화는 「swimming1.2」, 「scuba diving 1.2」, 「go ballooning1.2」, 「beach1.2」, 「벚꽃1.2.」, 「오리 배를 타다」 등 희망과 행복을 찾는 인간의 본성을 담은 그림에도 나타난다. 언급한 작품들은 아직 문명의 껍질을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현대인이 원시성에 둘러쌓인 자연에서 망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그림 속 열기구, 스킨스쿠버, 오리배 등 극화한 작은 이미지는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을 대변한다. "풍경 속에 빠진 인간의 형상은 현대인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나의 모습도 있다."라고 언급한 대목은 그의 작품세계가 현실을 응시하는 단면이자,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것임을 말해준다.


문기전_go ballooning 1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30×200cm_2014


문기전_silent history 6_한지에 혼합재료, 분채_130×130cm_2013


문기전_벚꽃 1_장지에 혼합재료, 분채_110×200cm_2014

문기전의 근작에서 돋보이는 변화는 역시 형식에 있다. 근작은 어떤 특정한 형상성을 구체화하려했던 전작에 견주어 한층 추상적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현실이 갖는 모호성의 반영이다. 객관적, 합리적 사고 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불합리한 사회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모순된 현실을 모호한 풍경으로 대체했다. 여기에 거대한 폭발화염처럼 보이다가도 꽃이 만개하는 듯한 느낌, 황폐함과 화려함의 공존, 두려움 속의 희망 등 그가 즐겨 쓰는 이중적 표현은 모호함과 더불어 인간사회에 만연한 양면성을 상징한다. ● 그러나 무엇보다 문기전의 그림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연과 인간',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원시적으로 표현한 점이다. 문명의 잔해를 뒤덮고 있던 전작과 달리 형상이 약해지고, 문명의 흔적들이 완전히 감춰지거나 사라졌다. 거대폭발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후 태초의 원시모습을 회복한 풍경처럼 문명의 흔적을 지웠다. ● 원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에 속하는 형태이다. 예술비평가 존 란다우의 견해처럼 원시란 본능에 따르고, 자유롭게 관류하고, 자신의 삶을 마음껏 그려나가는 것이다. 어디서나 즐겁고, 어떤 것에도 얽매임이 없는 자유존재를 의미한다.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낯선 공간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당혹스러움이 포용되는 것이 원시이다. 결국에 원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낙원세계이다. 문기전의 화폭을 구성하는 여러 이미지들이 인간의 보편적 삶의 양식과 동떨어진 형태라는 점은 그가 지향하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문명은 절대 완성되지 않고 항상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 사회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1897~1990)의 말처럼 인류가 추구하는 수많은 행위는 결국 인간을 위험과 불안 속에 밀어 넣는다. 문기전의 작품세계는 문명화를 추구하지만 언제나 불완전한 세계에 놓여있는 인간존재의 가치를 특유의 역설과 이중성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불완전한 사회일수록 유토피아의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풍경에 담는다. 궁극에 문기전이 그리는 원시낙원은 인간이 되찾아야할 '자유와 순수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 ■ 변종필



Vol.20150909g | 문기전展 / MOONKIJEON / ???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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