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대마 흡연율 16% vs 담배 11%

 

4월 뉴욕 '마리화나의 날' 기념행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졌다고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26일 18세 이상 1천13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한주간 대마초를 피웠다는 응답이 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보다 올라간 것이자, 갤럽 조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같은 대마초 흡연율은 담배 흡연율을 앞지른 것이다.

 

CNN은 갤럽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율이 담배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담배 흡연율은 1954년 45%를 찍고는 1977년 38%로 30%대로 내려온 뒤 1989년 29%로 떨어진 이후 2012년까지 20%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3년 19%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조사에서 1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대마초가 확산한 것은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마초 흡연자는 연령별로 18∼34세가 30%, 35∼54세 16%, 55세 이상 7% 등으로 분포해 나이가 어릴수록 대마초 흡연율이 높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이달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대마초 사용률은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CNN은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69년까지만 해도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12%에 그쳤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여가 목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데 68%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대마초 합법화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미 연방하원은 4월 대마초를 유통하거나 소지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법안에 대해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으며, 상원에선 민주당 모든 의원이 찬성할지도 불투명하다.

 

미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DC는 대마초의 의료용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18개 주와 워싱턴DC는 비의료적 사용도 허가하고 있다.

 

newglass@yna.co.kr

 

서울=연합뉴스 (2022/08/29) 신유리 기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한 여성이 매년 열리는 세계 대마초의 날을 기념하고 대마 합법화에 항의하기 위해 마리화나 운동가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여성은 초록색 눈화장을 하고 눈썹에 마리화나 잎사귀 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얼굴에는 마리화나를 상징하는 숫자가 적혀있다. 2022.4.20/로이터 뉴스1

 

20일 미국 뉴욕,영국 런던,멕시코 시티,캐나다 토론토등 여러나라 대도시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마리화나(대마초)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기호용 마리화나 찬성론자들은 매년 4월 20일을 ‘4·20 데이’로 정하고 이날 오후 4시 20분을 기해 다 함께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행사를 연다. 이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돼 북미전역을 지나 태평양 건너 뉴질랜드까지 확산됐다.

 

‘420′이 어떻게 마리화나를 상징하게 됐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마리화나의 화학성분이 모두 420종이라는 설에 의했다는 얘기도 있고, 캘리포니아 마약단속반의 코드명이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마약류로 규정해서 강력히 규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지난달 28일 정부는 산업용 대마 대규모 재배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국내 기업들도 의료용 대마로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제, 치매·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어 의료용 대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22년 4월 20일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 대마초의 날 기념 집회 도중 한 여성이 수박에 꽃힌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 대마 연기가 수박을 통과하며 또 다른 맛을 준다 2022.4.20/AFP

[스크랩] 조선일보 / 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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