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박근혜퇴진 5차 촛불집회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90만에 이르는 인파가 전국을 메워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동자동에 사는 빈민들도 쪽방 촌에 집결해, 인사동 ‘남인사마당’으로 이동했다.
처음 내린 눈발이 빗방울로 바뀌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인사동 거리를 휩쓸며 “박근혜 방 빼~”를 외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냇물이 강물로 바뀌고, 강물이 바닷물로 변해 서울 도심은 인파로 넘쳐났다.

함께 이동하던 동자동 주민들도 어디로 휩쓸렸는지, 사람에 밀려다녔으나 힘은 솟구쳤다.

그 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물러나라 쇼’에서는 가수 안치환이 나와 자신의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바꾸어 부르기도 했고, 광화문에서는 가수 양희은이 참석해 ‘상록수’를 불러

노랫말의 의미에 시민들을 울리기도 했다.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란 노랫소리가 북한산에 울려 퍼졌고,

 “박근혜 방 빼, 박근혜 방 빼”란 구호를 리듬에 맞추어 외치기도 했다.

 

이날 거리에서 ‘집에 가소’ ‘하야 하소’ 등의 글을 써 붙인 소도 눈길을 끌었지만, 하유스님이 보여 준 광란의 춤도 열기를 북돋았다.

경찰차벽을 꽃모양 스티커로 도배한 꽃 벽도 아름다웠고, 딱딱한 구호대신 재치와 해학이 담긴 깃발도 곳곳에 등장했다.

비아그라를 풍자한 “비우그라‘,”하야그라’가 등장했고,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해명에서 따온

‘한국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도 있었다.

요즘은 프로포폴 의혹에 이어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등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약물의 등장은 국정을 뒤흔들어버린 ‘박근혜 게이트’를 순식간에 ‘관음증’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다.

청와대를 200미터 남긴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진입해 경촬과 대치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길거리를 지나치다 무예가 하태웅씨를 만나기도 했고, 김낙영시인을 만나기도 했다. 

 

늦은 시간,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빠져 나왔다.

블랙리스트 예술인 캠핑 촌의 구석자리는 너무 어두워 번번히 사진을 망치지만, 아는 분들을 찾아보았다.

어두워도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류충렬화백과 성기준씨의 모습이 보였다.

그 이틑 날 오후,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그 년 낮 짝을 보며 또 한 번 열 받아버렸다.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보톡스 맞은 쌍판대기에 음흉한 꼼수만 이글거렸다.

나야 텔레비젼이 없어 그 년 볼 일이 많지 않지만, 매일 같이 티비를 보는 국민들은 얼마나 열 받을까?

주둥이가 개 밑구멍 같이 생긴, 변호하는 놈의 낮 짝도 보게되면 밥맛이 떨어진다. 

대국민 담화문에서 지껄인 내용은 하나같이 국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는 변명으로 가득했다.

밤을 지새우며 고민 했다는 내용이 또다시 국민들을 기만하는데 그쳤다.

결국, 국회에 공을 넘기며 시간을 벌겠다는 꼼수였다.

마치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처럼 얘기했지만, 담화문은 시간끌기 위한 기만술책일 뿐이었다.

박근혜가 시간을 벌면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증거인멸과 은폐, 그리고 퇴진 후 입지를 보장해줄

정권창출인 것이다. 범죄자 박근혜는 이제 시간을 끌것이 아니라 즉각 퇴진하여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진정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틀 끝 만치 라도 있다면, 이 것 저 것 계산하지 말고 당장 하야해라.

무능한 네가 그 자리에 있는 시간만큼 나라가 더 위태로워진다.

사진, 글 / 조문호

 

 

 

 

 

 

 

 

 

 

 

 

 

 

 

 

 

 

 

 

 

 

 

 

 

 

 

 

 

 

 

 

 

 

 

 

 

 

 

 

 

 

 

 

 

 

 

 

 

 

 

 

 

 

 

 

 

 

 

 

 

 

 

 

 

 

 

 

 

 

 

 

 

 

 

 

 

 

 

 

 

 

 

 

 

 

 

 

 

 

 

 

 

 

 

 

 

 

 

 

 

 

 

 

 




 


미국에서 온 인사동특파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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