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동안 정선에 있다 지난 28일 서울로 돌아왔다.

새로운 전시들도 볼게 많지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인사동에 나갔다.
인사동 거리는 다소 여유로웠고, ‘통인가게’ 마당의 공사현장엔 한옥으로 된 2층 누각이,
제법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져, 술집들도 골목길 좌판이 성시였다.

연 이틀 동안 인사동 전시 작품들을 돌아보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김규헌, 조충래씨의 그림전, 양지운씨의 도자전, 권치규씨의 조각전 등 인상 깊은 전시들이 많았다.
반가운 분으로는 ‘인사동 유목민’에서 전활철, 공윤희, 김명성, 조미자, 노광래씨를 만나 소주 한 잔 했고, ‘툇마루’의 ‘인사모’ 모임에서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완규, 김동주, 박원식, 송재섭, 권치규씨 등 아홉 분이 모여 막걸리를 마셨다. ‘아지오’에서는 한정식선생과 한진희씨를 만나 서양 빈대떡도 먹었다.

그러나 술 마시며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정치판 이야기라 짜증이 났다.

뒤숭숭한 세상을 어쩌랴마는 이제 그만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6월5일이 울 아부지 제삿날이라 내일 다시 정선으로 간다. 표 찍고, 제사지내고 오면 그 때나 세상이 좀 조용해지려나?”



 

 

 

 

 

 

 

 

 

 

 

 

 

 

                                                                                                        권치규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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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치규 조각전 "Resilience"

 

전시기간 : 5월9일 - 6월5일
전시장소 : 원서동 갤러리 아트스페이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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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화두로 십 수 년 전부터 작업을 전개한 조각가 권치규(48)가 물질이 어떤 변형의 힘을 받을 때 다시 원래의 회복되려는 힘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주목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라" 라는 말과 같이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밑바닥에 떨어져서도 우리는 다시 재기의 희망을 본다. 심지어 물도 자리를 내주었던 것이 떠나면 다시 그곳을 채운다. 부정과 해체, 억압의 힘은 꼭 그만큼의 반대급부의 힘, 즉 긍정, 생성, 자유의 힘을 만들어낸다. 일종의 리듬이죠."라고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힘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작가의 남다른 통찰력으로 찰나의 순간의 공존하는 힘을 극대화 해 작품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권 작가는 2011년 개인전 이후 보이지 않는 힘을 드러내 보이는 데 힘을 써왔다고 한다. 힘은 상대적으로 절대적으로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힘이 보이고 느껴질 때는 언제나 상대적이라고 한다.


"어떤 사물에 가해질 수 있는 가장 극단의 힘, 그 사물이 허용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실험한다. 최고의 회복탄력성 그것이 그 사물이 갖는 힘의 크기이다. 우리는 더 무거운 것을 들어보기 전까지 우리의 힘을 잘 알지 못한다."며 "모든 운동에는 힘이 들지만, 힘을 애써 쓰기 전까지는 힘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함의 상대성, 이것이 힘을 가시화하는 데 있어 핵심이다. 나는 한 시대의 예술가로서 인간의 근원적 힘을 가시화하고, 이를 통해 발언한다."


권치규의 작업은 존재적 철학, 예술의 담론과 미학적 내용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미술사적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도 불변하는 인간의 윤리를 담으며, 미술의 원초적 기능을 수행한다.


자연의 힘, 인간과 문명의 힘 등은 이미 항상 관계 속에서 서로의 힘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의 이번 작업과 전작들은 힘을 관계적으로 정의하고 작품으로 풀어낸다.

 

조각가 권치규에게 주름은 현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들의 이면에 존재하면서, 그 현상세계의 존재들을 생성, 변화시키는 근원적 생성원리이고, 힘을 작업 속에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색을 담아 그 오브제에 형태가 잡히고 그것이 고된 연마를 견디어 색을 내보이는데, 색은 작품의 존재 방식이고 그들의 기분과 표정, 성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요소로 조각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CNB뉴스 기사 발췌- 

 

전시장을 스케치해 올렸으나, 작품규격을 표기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어찌 사진으로 실제 작품의 울림을 전할 수 있겠느냐마는 그냥 팜프렛 보듯 보시고,

 늦기 전에 전시장에 들려 그 감동을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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