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고드름 축제로 조양강변이 흥청댄다.
송어낚시가 한창인 얼음놀이터는 매일같이 북적대지만,
반대편의 눈썰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그러나 눈썰매장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사정이 달라진다.






갈대숲과 고드름 정원으로 가는 고드름 터널을 통과하면
정영신씨 장터사진전과 유재순씨 천연염색 설치전이 열리는 전시장이 나온다.
전시장 맡은 편에 있는 눈썰매장에 경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도 달라진다.






지난 15일은 눈썰매장에서 설피와 눈썰매, 전통스키로 이어지는
3종 혼합 릴레이 결승전이 열렸다.
각 부락 대표로 짜여 진 선수들이 이른 시간부터 몰려왔다.






징소리를 신호로 설피 경기가 시작되어 눈썰매로 이어지는 부분이 가장 흥미진진하다.
눈 길을 잘 못 잡아 낑낑대기도 하고, 중심을 잃어 엉덩방아를 찧는 일도 흔했다.
마지막으로 이어받는 전통스키는 발로 밀어 타야 하지만, 설피처럼 뛰다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손발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은 수련이었다.
남보다 일찍 나와 한두 번 연습해 보는 자들이 이기더라.


나도 짬을 내 정영신씨를 앉혀 한 바퀴 돌아 볼 심산인데,
그 방뎅이 무게에 잘 끌려올지 모르겠다.

사진, 글 / 조문호







































































정선에서 열리는 고드름축제도 이제 중반을 넘어섰다.

추운 겨울 축제지만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는데, 송어 낚시터와 장작구이 등의 잡고 먹는 곳만 만원이다.
난, 고드름축제에서 열리는 정영신씨 장터사진전 지원하러 왔으나, 먹고 자는 게 영 편치 않다.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아 답답한데다, 동자동도 인사동도 갈 곳을 못가니 더 미친다.
이제 며칠만 고생하면 끝나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이 나이에 언제 어린애처럼 놀 기회가 있겠는가?
어린 시절 고향의 영산 연지 못에서 썰매 타며 놀던 생각도 났다.
겨울철이면 온 동네방네 친구들이 다 모여 썰매를 탔는데,
얼음이 녹아 휘청대는 곳을 질주하다 한 번은 물에 빠진 적도 있었다.






이제는 썰매보다 설피 신고 눈길 뛰는 재미가 더 좋더라.
아마 산골에 살다보면 더 필요한 게 설피 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한가한 틈을 내어 고구마 구워 먹으며 노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정영신씨 웃기는 재미를 알랑가 모르겠다.






반가운 분들도 여럿 전시장을 방문했다.

신주호 부군수를 비롯하여 서건희 문화관광과장, 전상현, 유명선,
박상철씨도 오셨고, 늦게는 강기희씨가 소주와 안주를 사와 가뿐하게 한 잔했다.

그 맛있는 닭발을 이가 빠져 못 먹는 신세가 좀 처량하지만...

강기희씨의 신작 '위험한 특종 김달삼'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소식도 들었다.

천연염색하는 유재순씨 일행과 저녁 식사하며 부족한 술은 보충했다.






그 이튿날은 일찍부터 강기희씨가 부인을 대동하여 나타났고, 뒤 따라 전상현씨도 왔다.
전 날 저녁 있었던 도깨비소 총각과 유재순씨의 중매 문제를 들고 나왔으나,
당사자인 도깨비총각이 나타나지 않으니, 공술 얻어먹을 일은 물 건너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중매 잘 못하면 빰이 세대라지만, 외로운 사람끼리 한 번 붙어보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다.



사진: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정선엔 또 다른 겨울 축제로 시끌벅적하다.

바로 조양강바닥에 펼쳐 진 정선 고드름 축제다.

 

오는 25일에야 끝나는 이 축제는 고드름의 별천지를 볼 수 있는 눈요기 뿐 아니라,

다양한 경기와 놀이가 펼쳐져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기계적인 각박한 삶에서 이런 추억거리를 만들어 두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나?


 

매일 볼거리와 놀 거리가 널렸지만, 설날에는 더 많은 즐길거리가 있다.

연날리기대회, 가족 윷놀이, 가훈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널뛰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설맞이 민속놀이가 열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놀이뿐 아니라 낙동농악 등의 다양한 민속공연을 비롯하여 허영호 산악사진전,

정영신의 장터사진전, 유재순 천연염색 설치전도 열리고 있다.

먹거리로는 정선음식 10선체험관, 겨울송어 회 센터, 장작구이 터도 운영된다.

가래떡, 군밤,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떡메치기, 어묵 등 먹 거리가 풍성하다.

 

그리고 왕 고드름이나 고드름터널을 배경으로 가족들의 기념사진도 한 장 찍어두자.


    

아래 사진들은 지난 7일 있었던 고드름축제 개막식에서 부터 신비로운 고드름 풍경,

그리고 '정선군청' 앞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봉송 맞이 축하공연 등 하루 동안의 기록이다.

 

축제기간 동안 고드름 축제 부대행사로 열리는 정영신의 장터사진 전시장에 상주하고 있다.

실시간의 기록을 올려야 하나, 행사장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 노트북도 사용할 수 없다.

찍은 사진도 올릴 수가 없어, 잠깐 짬을 내어 우체국에 가서리는데,

눈치보여 구구한 사연 말할 시간조차 없구나.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