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굿
- 김명대 (국악인) 2016.06.22
- 이십년 전의 만신들을 다시 만나다. 2016.06.17
김명대 (국악인)
이십년 전의 만신들을 다시 만나다.
사화선 (1930)씨의 20년전 모습과 지금 모습
강릉에서 열린 올 ‘단오제’는 작년부터 촬영 일정을 미리 짜놓았다.
20년 전 ‘강릉단오제’에서 찍은 만신들을 만나, 다시 사진 찍기 위해서다.
그 당시 프린트해 놓은 사진들도 전해줄 작정이었다.
주소를 잃어버려, 갈 기회가 있으면 전해주려 책장에 꽂아 두었으나,
세월이 흘러 생각에서 떠나버린 것이다.
그런데 작년 봄에 책장을 정리하다, 그 사진 봉투를 다시 찿은 것이다.
에이 바이 텐 사이즈의 흑백사진 열장인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촬영데이타를 찾아보니, 작년이 19년째 였는데, 올해가 만20년째 였다.
“그래! 내년에 얼마나 변했는지 한 번 만나보자”며 미리 수첩에 적어 둔 것이다.
정선 집에 체류하던 지난 6월10일, 강릉 단오 굿판을 찾아 나섰다.
복잡한 축제장이라 물어물어 굿판을 찾아가는데, 길에서 인사동 아우 이지하를 만났다.
우리나라 만신들을 훤히 알고 있는 그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도와주겠다며 자청하고 나섰다.
찍은 분 중 여섯 분은 나왔지만, 송명희씨는 별세하셨다는 말도 전했다.
굿판에 들려 제일먼저 장구잽이 김명대씨를 만났다.
그가 굿판의 실세이기도 하지만, 첫째 부인이었던 이순덕씨와 셋째 부인 신희라씨가
함께 굿을 하고, 아들 김민석씨도 그 곳에서 장구를 치기 때문이다.
삼년만에 만난 김명대씨에게 사진을 전해주고, 도움을 청했다.
굿이 끝난 만신들이 이지하의 안내로 하나 둘 휴게실로 들어왔는데, 너무 반가웠다.
이십년 전의 젊은 모습들을 보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등달아 기분이 좋더라.
나이 따라 늙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삶의 허무를 느끼기도 했다.
다시 만신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20년 전과 똑 같은 포즈의 정면사진을 찍었으나, 싫어하는 분도 계셨다.
늙어가는 모습이 더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라며 설득했다.
연세가 제일 많은 사화선씨부터 신성녀, 신길자, 박금천, 빈순애, 이순덕씨를 비롯하여
처음 만난 김은영, 신희라, 한민경, 김정희씨도 찍었다.
그리고 풍물잡이 김명대씨와 김정국, 김장길, 김민석씨 등 단오굿에 함께하는 무당을 모두 찍었다.
또 이십년 기다려야 사진 받을 수 있냐기에, 손사래 쳤다.
이젠 수첩에 잘 적어 놓았으니, 일주일 전 후로 받아볼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그런데, 또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내일이 약속한 일주일인데, 프린트할 마누라가 바빠 시간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부터 먼저 올리려고 서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필카와 디카의 상태를 비교하며, 맞추다보니 늦어버렸다.
인사동 전시장에서는 마동욱씨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신성녀(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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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천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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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자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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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순애(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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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덕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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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길 (1946)
김명대(1962)
김정희(1961)
김민석(1993)
김은영(1978)
신희라 (1970)
한민경(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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