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지역 장터를 촬영하다 일정에도 없는 얼음골 빙벽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지난 13일 오후 청송 부남장에서 진보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빙벽을 만났으나

때 마침 그 곳에서 청송아이스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어 그냥 지나쳐야 했다.

그 이틑날 아침, 영덕장을 찰영하고 청송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얼음골을 다시 찾았다.

모든 행사가 끝나 철수하는 시간이라 차량으로 빙벽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한 두사람만이 빙벽을 오를 뿐 조용하고 자유로워 좋았다.

 

청송 얼음골 빙벽은 규모도 국내 최대이지만 얼음이 만든 다양한 형태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얼음약수터 주변으로 연결된 빙화도 아름답지만, 청송가는 도로 주변 풍경들도 일품이었다.

전 날 밤 내린 서리가 나무가지에 눈꽃을 피워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하였다.

 

2013.1.17

 

 

 

 

 

 

 

 

 

 

 

 

 

 

 

 

 

주왕산이 병풍 친 산골마을, 청송군 부동면 이전마을의 주산지를 찾았다.

주산지는 오래전부터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촬영지로 알려졌으나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13일의 마지막 촬영지는 청송 진보장이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주산지에 가보자는 아내의 말을 물리칠 수도 없었지만,

진보에서 40분정도의 위치인데다 마침 진보장 작업이 빨리 끝나 주산지를 들릴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 나가고 반들반들한 빙판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3킬로 정도를 걸어가니 주산지의 겨울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주산지 사진하면 연상되는 것이 신록의 왕버들 물빛 그림자와 물안개 자욱한 몽환적 가을풍경들이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겨울풍경은 또 다른 모습의 주산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눈 덮힌 저수지와 고사목의 왕버들 열 댓그루가 전부지만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인적없는 주산지의 고요와 수령이 다한 왕버들의 고고한 모습에 취해 카메라를 잡았다.

 

2013.1.17

 

 

 

 

 

 

 

 

 

 

 

 

 

 

 

 

 

 

 

 

 

 

 

 

 

 

 


2002년도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이 사진들은 강원도 왕산조각공원 주변의 피해 현장들인데, 도로가 끊겨 헬기로 비상물품들을 날라 주기도 했다.

태풍 피해로 비스듬이 누운 조각공원 건물 안에서 사진전을 열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기계문명은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안겨 준 대신 인간성상실과 자연환경파괴 등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는, 인간과 기계문명이 완전히 변하는 예측불가능시대가 온다고 미래학자 레이몬드 키즈와일이 말한다.

인간의 두뇌를 로봇에 다운로드 받고, 인간에 가까운 로봇의 신체를 만들 수 있는 해가 2045년이라 한다.

그 때가 되면 인간이 만든 새로운 인간과 닮은 종이 탄생하는 것이다.

나의 몸은 사라져도 나의 두뇌가 사이보그에 다운로드 받아져서 나는 영생을 한다는 이야기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아래 사진들은 필자가 사진을 처음 시작한 1979년도에 촬영한 사진들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민식선생의 휴먼사진집에 영향 받아 사진을 시작했지만, 기계문명에 의한 인간성상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일 년여 했으나 두 차례의 단체전 출품을 끝으로 접어야 했다.

기계의 잔존물을 통해 인간성상실을 말하는 반대어법의 한계에 부딪혀 그 때부터 사람을 향한 기록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아쉬운 감이 너무 많다. 30여년이 지난 오늘의 상황은 그 때로서는 상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집에서는 컴퓨터와, 밖에 나오면 핸드폰을 끼고 산다. 가족까지도 서로간의 소통을 문자로 전할 정도로 인간적인 교류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는 것도 기계처럼 돌아간다. 그러니 30년 후의 세상은 레이몬드 키즈와일의 주장보다 그 속도가 더 빠를지도 모른다.

심각한 현실을 모두들 알고 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필자도 TV와 핸드폰은 버렸으나 작업의 도구인 카메라와 컴퓨터 없이는 아무일도 못하는 기계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모르겠다.
십여 년 전부터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는 작업을 병행해 왔다.

지푸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인간의 알몸을 자연 속에 두는 작업인데,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겠다.
미완의 습작들이지만 기계문명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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