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동안 전국의 522개 장을 모두 다니며 촬영한 정선의 향토작가 정영신씨가 촬영하고 글을 쓴 `전국 5일장 순례기'가 눈빛 포토에세이 제5편으로 출간됐다. 이번 책에는 태백 철암장, 동해 북평장, 고성 거진장, 삼척 도계장 등을 비롯해 전국 8도 50곳의 5일장 스토리가 담겨있다.눈빛 刊. 255쪽. 1만5,000원.

최영재기자

◇전국 5일장 순례기/정영신 지음/256쪽·1만5000원·눈빛

 

 

충남 예산장에서 3대째 국수를 만들고 있다는 김성근 씨. 2011년 1월 촬영. 눈빛 제공

 

 

 

대여섯 살 때 입력돼 용케 세월에 쓸리지 않고 잔존한 대여섯 가지 기억 중 하나가 시장 구경이다. 머리 위로 번쩍 들린 손을 어머니께 꼭 붙잡힌 채 줄줄이 이어진 대야와 광주리 만물단지 숲을 휘둥그레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삑’ 소리 바코드와 쇼핑백이 아니라 됫박과 신문지 포장으로 마무리하던 주고받음의 공간이 서울 복판에도 존재했다.

“장에 오는 사람들은 됫박에 담아 받는 걸 좋아하는데 장 관리주체는 저울을 사용하라네요. 15년 넘게 몸뚱이처럼 지니고 다닌 됫박인데 장에서 못 쓰게 한다고 버리면 벌 받을 거예요. 이것 덕에 먹고살았는데.”

경기 성남시 모란장에서 약재를 파는 60대 상인 노 씨의 이야기. 저자는 30여 년 동안 전국 5일장 552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에게 말을 붙였다. 두서없는 시장바닥 대화가 잡다한 서론 없이 단도직입 빼곡하다. 됫박이 좋을지, 저울이 좋을지 가치판단을 밀어 넣은 문장은 없다. 그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수십 년 전 시장바닥의 울퉁불퉁 축축한 시멘트길이 또렷하게 다시 밟힐 따름이다.

덤 더 주겠다고 손님 낚아챘다며 시비가 붙은 두 할머니의 다툼 소리. “머시여? 자네가 제대로 팔고 있는 것이 맞는가?” 태극기를 내걸고 앉아 “유관순 누나가 이것 먹고 대한민국 만세 외쳤다”고 외치는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 된장 상인의 외침.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겠다’는 얄팍한 결심의 무모함, 살아가는 모양새의 옳고 그름을 언어로 논하는 어리석음의 뒤통수를 때린다. 카메라 하나 챙겨 들고 가까운 장에 나가고픈 욕망이 읽는 내내 들썩들썩한다. 책장 다 넘겨 덮기 전에 어떤 시장에든 당도해 있기를, 저자도 원할 거다.

동아일보 /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사진가이자 사진학자인 한정식선생의 작품집 "고요2"가 출판되었다.

 

 

 

양장본 24.5cmX31.5cm / 126면 / 가격 50,000원 / 출판, 한스그라픽

 

 

[사진예술 11월호 스크랩]

 

 

 

 

 

 

 

 

 

 

 


 

 

도서명 : 특종* 역사를 말하는 사진

저자 : 전민조

발행 : 2013년2월19일

규격 : 285cm x 238cm 양장본

면수 : 136면

가격 : 25,000원

출판 : 눈빛출판사

 

 

 

 

 

 

 

앞만 보고 달리는 바쁜 세상일수록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이 더욱 소중해 진다.

오랫동안 잊었던 아련한 추억들을 되살려 각박한 현실 속의 원기소가 되어주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일지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반면교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서재에 꽂힌 많은 사진집 중 유독 손길이 자주 가는 사진집이 사진가 전민조

씨가 엮은 “특종* 역사를 말하는 사진”이다.

 

한국현대사의 숨 막히는 순간들이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특종 사진들로,

그 책에는 여수, 순천 반란사건, 3.15부정선거의 현장, 최류탄이 박힌 채 바다에 떠 오른

김주열군의 시신, 1.21사태의 김신조, 쿠테타의 주역들, 육영수여사 피격사건, 피로 물들인

광주항쟁 등 정치적으로 감추려 한 사건이나 갑자기 벌어진 정치적 사건들이 사진기자들의

끈질긴 집념에 덜미 잡힌 장면들이다. 신민당 전당대회 후 김대중후보 지지 당원들에게 쫓겨

도망치는 김영삼의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머금게 하고, 추정만 할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정인숙 피살사건 등 현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사건

현장들이 망라되어 있다.

사진 기록성의 가치를 말없이 보여 준 이 책은 만드는 사진이 판치는 현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래전 어느 매체의 광고 카피로 등장한 문구가 갑자기 생각난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고...

 

이 책을 엮은 전민조씨는 서라벌예대 사진과를 졸업한 후 평생을 기록사진에 종사한 사진기자

출신이다. 중학생 시절 본 ‘민주혁명의 기록’이란 화보집에 감명 받아 사진기자가 될 작정을 한

타고 난 사진기자다. ‘여원’과 ‘한국일보’를 거쳐 ‘동아일보’에서 정년퇴임한 후 ‘사진이 모든 것

을 말해 주었다“라는 개인 블로그에 많은 글과 사진들로 말하고 있다.

그를 생각하면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진들이 여럿 있다.

만원 버스에 매달려 가는 차장(안내양), 보행 질서 위반한 사람들을 모은 사진 등, 한 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진들이 ”그때 그 사진 한 장“(눈빛) 사진집에 대부분 실려있다.

특종 사진들이 중요 사건 위주의 기록이었음에 비해, 전민조의 '그때 그 사진 한 장"은 평범한

우리들의 오래된 이야기라 그 울림이 더 친근하다.

 

2013.5

조문호


 


 

-책소개-

제목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사진 : 조문호
발행일 :2013년 4월 20일
면수 : 134면

규격 : 200 X 210mm 양장본
가격 : 20,000원
출판사 : 눈빛출판사

-목차-

외할머니 손잡고 걷던 바닷가 -천상병

1. ‘귀천’에서

2. 아름다운 이 세상

3. 나의 노래는 하늘의 것

4.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천상병 앨범에서

 

천상시인 천상병 -배평모

조문호 후기

천상병 연보

사진 설명

[작가]
1947년 경남 창녕 출생.
개인전으로 아시안게임 기록전(1986), 동아미술제 초대전(1987),
민주항쟁 기록사진전(1987), 전농동 588번지 기록사진전(1990),
불교상징전(1994), 전통문양 초대전(1995), 동강 백성들 기록사진전(2001),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전(2002), 두메산골 사람들 사진전(2004),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2007), 신명 설치사진전(2008), 산을 지우다 사진전(2008) 등을 개최하였다.
단체전으로 낙동강 환경사진전(2001), 우리 사는 이 땅 환경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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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정영신의 사진 중 모두 430여 장을 선별해 엮은 눈빛 아카이브 사진집이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25년간 전국의 오일장을 돌며 그곳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사진을 통해 전국 장터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 사진집이면서, 전국 팔도의 대표 오일장 82곳의 장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자료집이기도 하다. 전국 오일장을 총 9개 도별로 분류하고, 다시 가나다순의 군 단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각 장마다 장이 열리는 장날과 지역특산물을 게재해 독자들이 장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정영신의 사진과 글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울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싸우고, 흥정하는 장터 모습은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의미가 진해진다.

이 책은 한국의 오일장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피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빈자리만 있으면 보자기를 펼쳐 호박 한 덩이를 팔아도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권한다.

서문·장터에 관한 인문학적 보고서·한정식
작가 후기·이야기가 있는 시골 장터

경기도
강화장
남양주장
성남 모란장
안성장
양평장
이천장
평택장
포천장

강원도
동해 북평장
삼척장
정선장
태백장
평창장
홍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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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정영신   
최근작 :<시골 장터 이야기>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1958년 전남 함평 출생으로, 1987년부터 전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사진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동안 개인전 《정영신의 시골 장터》(2008, 정선아리랑제 설치전) 《정영신의 장터》(2012, 덕원갤러리) 및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시골 장터 이야기』(2002, 진선출판사)가 있다.

 

이 책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정영신의 사진 중 모두 430여 장을 선별해 엮은 눈빛 아카이브 사진집이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25년간 전국의 오일장을 돌며 그곳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전국 장터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 사진집이면서, 전국 팔도의 대표 오일장 82곳의 장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자료집이기도 하다. 책은 전국 오일장을 총 9개 도별로 분류하고, 다시 가나다순의 군 단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각 장마다 장이 열리는 장날과 지역특산물을 게재해 독자들이 장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사람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난전을 이루고 상업과 문화를 일궈 살아가는 장터는 사람살이가 살아 숨 쉬는 삶의 터전이자 정을 나누는 광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형 할인 마켓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이 발달하면서 전국의 재래시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정영신의 사진과 글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는 할머니, 혹시라도 장터에서 사돈을 만날까 싶어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나온 할아버지, 첫 마수를 잘 했다며 기분 좋게 웃는 아주머니, 뛰어난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아저씨가 사진 속에 살아 있다. 여름이면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들고 겨울이면 손난로에 의지해 떨면서도 떠들썩한 장터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겹다. 힘든 일을 마치고 장터 구석의 선술집에서 목을 축이는 사람들,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봇짐을 머리에 얹고 집을 향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풍경이다. 장바구니 사이로 목을 내민 강아지의 눈, 바쁜 틈을 타 장터 바닥에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가슴, 신명나게 들려오는 육자배기 노랫소리는 언제고 한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한국의 표정이다. 울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싸우고, 흥정하는 장터 모습은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의미가 진해진다.

 

이 책은 한국의 오일장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피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빈자리만 있으면 보자기를 펼쳐 호박 한 덩이를 팔아도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권한다.
책 발간과 함께 8월 8일부터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는 한국의 장터 모습을 정돈된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영신의 장터」 사진전이 열린다.

 

 

-책소개-

 

제목 : 인사동 이야기

부제: 빛깔 있는 사람들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모습과 풍류가 있었던 인사동의 옛 이야기를 담은 사진집

 

사진 : 조문호

이야기 : 시인 민영선생외 70명

도서규격 : 240mmX 190mm / 244면

가격 ; 20,000원

출판 : 눈빛출판사

 

 

 

2012년 인사동 이야기 카렌다

가격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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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진가 조문호가 강원도 두메산골을 찾아 다니며 만난 농민들의 사진집

 

"우리네 사람들의 아름다우면서도 조금은 슬픈 이야기"

 

강원도 산골을 처음 찾은 것은 이름조차 낯설던 동강이 시끌벅적 세간의 관심을 끌던 때엿다.

정선에서 시작되는 조양강 줄기를 따라가며 화전민들이 살던 마을을 찿았다. 그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산과 강에 막혀 척박하게 살아 온 농민들과 난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들이 누구인가를 가슴 깊이 새겼다.

그들과 삶을 같이하며 찍기로 작정하고 만지산 자락에 눌러 앉았다.

이 땅의 정기를 받고 살아 온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서 비롯된 두메산골 사람 찾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가의 서문에서-

 

 

제목 : 두메산골 사람들

사진 : 조문호

발행일 :2004년 12월 22일

규격 : 230mm X 170mm / 150 면

가격 : 20,000원

출판 : 눈빛출판사

 

 

-목차-

 

(서문)두메산골 사람들의 초상 / 박영택(미술평론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금방 싫증이 난다 / 박인식 (소설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 / 배평모 (소설가)

(작업노트) 두메산골 사람들에 대하여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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